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한다. 특히 뭔가 걱정거리가 많거나 슬픔에 짓눌렸을 때, 또는 기쁨에 가득찼을 때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어한다. 그럴 때 말은 우리가 서로 의사를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말을 잘못하는 사람은 매우 자신의 그런 처지를 안타까워 하거나 기가 죽고 오해를 받을까 두려워 대화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어려운 점을 기꺼이 들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회적 생활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사실상 한 집에 살면서도 자신의 형제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줄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만큼 한가하게 자신을 잊어버릴 수 있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마음 속에 어느 정도의 문제는 가지고 있다.
누구나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말하려는 성향이 있으며, 동정이나 격려나 도움을 받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다른 사람의 사정에 대해 편견이나 티없이 관심을 가지고 싫증내지 말고 들어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을 자신에게로 끌려면 자신의 관심사보다 상대의 관심사를 이야기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진정한 대화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 자신이 먼저 들을 줄을 알아야 한다. 차분히 듣는 기술을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자아 도취의 소음으로부터 행방된 무사무욕의 사람들이 적은 까닭이다. 그건 이해하지 못하겠다거나 둘 다 똑같은 이야기인 듯하다거나 다른 사람이 말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상대의 이야기를 중단시키곤 한다. 그렇게 해서는 상대가 얼마든지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된다. 부모와 자식, 기성세대와 젊은이들, 선생님과 제자들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다.
대화를 할 때는 상대가 얼마든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도중에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우리 자신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남김없이 상대에게 주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상대가 자신의 처지를 더욱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외롭지 않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내세우거나 상대에게 전혀 무의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아야 한다.
상대가 말을 끊었다면 가만히 기다렸다가 적당한 때에 다시 말을 끄낼 기회를 만들어주면 된다. 그의 생활과 관심사와 계획, 어려운 문제 등에 물어보는 식이다. 이야기하러 온 사람이 아무 이야기도 못하고 그냥 나가버리게 하지는 말자.
올해의 마지막 한 주가 시작되는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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