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 기술 사회에서의 존재성은 이동성의 유무에 달려있다. 움직임이 없는 고정화된 이미지로는 사회적이든, 과학적이든 미적이든 존재의 본성을 점점 더 인정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는 듯하다. 옛 이론의 틀은 상호작용적 전기적, 연속적 변화 이미지에 맞지 않다.
세상이 점점 더 이동적이 되면서, 세계에 대한 존재론 자체가 능동적이고 실체적인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들의 삶의 활동 반경 자체가 글로벌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먼 거리를 더 자주 옮겨 다니며 전 지구적 이주 체제를 갖추어 가고 있다.
이런 생산 체제에 그 어느 때보다 먼 거리를 더 자주 옮겨 다니며 생산하는 디지털 텍스트와 인쇄된 텍스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빨리 더 많은 미디어의 형태로 더 넓게 순환하고 있다. 그런 이미지와 분배 기술의 조건조차도 더 할 수 없이 빠르고 역동적이다.
오늘날의 존재론은 점점 더 증가하는 이동적 사건들과 실천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고정적이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미디어 형태로 더 넓은 지역을 순환하며 이동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존재론은 그 자체로 있는 것으로서의 존재, 즉 객체와 대상의 측면에서, 자연, 신, 동물, 기계와의 차이에서만 인식된 인간존재에 의거한 실존철학적 존재론은 오늘날에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는 기준이다.
존재에 대한 우리의 감각과 독립적인 실재의 부재가 발견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 현재의 다중적이고 명시적으로 이동적인 물질적 조건들을 수행적 실천으로서의 형태로 인정하는 존재론적 기술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21세기 기술 산업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세상을 기술하는 방식은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술 장치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그 다음에 세상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에 대한 우리 기술로 실재적이고 물질적으로 형태를 잡을 것이다.
존재론은 물질적이며, 그만큼 물질적으로 유의미하다. 고유의 기술적 집합과 이동망을 가진 물질화의 실재적 작용 또는 과정일 뿐이다. 존재론은 이전처럼 중립적 재현이 아니기 때문에 역사적이며, 실천적이고, 기술하는 현대적 조건과 얽혀 있다.
현대의 존재론은 같은 역사의 여러 다른 모습들이다. 그래서 이전의 기술과 새로운 기술의 광대한 확산과 혼합, 그리고 전 지구적 순환은 우리로 하여금 점점 더 우리의 존재론적 실천이 얼마나 매체 지향적인지를 거의 강제적으로 대면하게 만든다.
이동 장치와 이 장치들이 만들어 내는 이동적 이미지는 더 이상 일부 특권층을 위한 사치품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일상적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인간 종의 차이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 고체에서 액체로의 차이이며, 극적 이행이지만 여전히 연속적이며 점증적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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