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양반이 밤늦게
우리 집으로 전화를 해 댄다.
끄르럭 끄르럭 한참을 해 댄다.
오장이 뒤틀린 우리 집 전화
그 사람, 인상부터 비위가 상하는지
011-767-1122를 토해낸다.
세상은 한참이나 조용한 밤
거룩하고 고요하여
산타도 밤손님 시늉하며 지나는 밤
예범절 모르는
상당히 경우 없는 어떤 양반
밤늦게
우리 집으로 전화를 끈덕지게 해 댄다.
끄르럭 끄르럭 한참을 해 댄다.
안 받으면 사람 없는가 보다 할 일이지
011-767-1122,
참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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