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라 한다. 혼자서는 살아가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집단적 사회를 구성해야 안전하게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서 동료가 함께 가까이 있으므로 해서 행동 또는 생리적 기능이 변하는 것을 사회적 소통이라고 한다.
지하철 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만원 열차나 버스가 정차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면 "이 노선은 항상 이래!"라면서 언짢아 할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빽빽이 채워진 사람이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을 채울 시간도 공간도 없어서 서는 일이 없다.
그런데 우리 한 번 생각해보자. 시간도 공간도 꽉 차 있어서 다른 사람을 지나치는 이 순간에는 그 사람들을 태워줄 수 있는 사람은 우리 뿐이다. 우리가 정말로 다른 사람과 접촉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다른 사람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을 볼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 인생 여정을 조금 천천히 진행시켜야 하고, 잠깐 멈춰 서는 것을 귀찮게 여기지 말아야 하며, 상대의 직업, 가정, 집안, 기호, 어려움, 투쟁 등에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을 이해애 주고, 사랑해 주기 위해서는 진지하게 그 사람을 알고자 해야 한다. 접촉, 즉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만나고 보는 것만으로는 넉넉지 못하다. 다른 사람을 자신의 인생 속으로 맞아들이기까지 해야 한다.
이웃 사람의 인생 모텔에 방이 하나도 없다면, 우리 머리 위에 지붕이 없는 것과 같이 실망스러운 일은 없다. 우리 호텔에는 항상 빈 방을 마련해두고 문을 열어두도록 마음을 써야 한다. 제발 집 앞에 '맹견 주의'라는 쪽지는 써 붙이지 말자.
그 맹견이 우리의 기질이건 교만이건 이기심이건 질서건 빈정거리는 습관이건 무뚝뚝한 성질이건 지각없는 말버른이건 간에 다른 사람에게서 상대가 나를 무관심하거나 쫓아낼 것 같거나 놀리거나 이해하지 못할 사람으로 하여금 머뭇거리게 만들지 말자.
의자를 권해서 같이 앉을 시간이 없으면 악수를 나누고 미수를 건네는 것으로라도 즉시 우리의 생활 속으로 영접하자. 잠깐이라도 진심으로 맞아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물건들을 잔뜩 늘어놓아 들어오지 못하게 만들지 말자.
자리는 넉넉해야 한다. 우리의 호불호의 기호나 이념이나 관점을 상대에게 억지고 수긍시키려고 하지 말자. 상대에게 무엇을 줄 때는 아무것도 도로 받은 생각을 하지 말자. 계약을 강요하지 말고 자유스럽게 들어오고 나갈 수 있게 해주자.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우리 자신의 인생 속으로 맞아들이는 것은 그를 쉴 수 있게 해주려는 것이다. 옷깃을 스치는 사람이라고 누구나 다 접촉할 필요는 없다. 진실한 접촉은 단순한 신체적 가까움만이 아니라 두 인격 사이의 신비스러운 대면을 필요로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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