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인생 여정을 지나가다 보면 밝은 면도 있지만, 때로는 어두운 면도 있기 마련이다. 누구나 그런 '어둠'은 피하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 상정의 마음이지만,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은 싫어도 일어나게 되어 있다.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제는 그것을 없애고 싶어한다. 하지만 낮과 밤이 있듯이 인생에도 어둠의 순간이 있어야 휴식하며 힘을 재충전할 수 있게 된다.
억지로 없애려 애쓰지 말고 오는 그대로, 있는 그 자체로 인정하고 수용하며 끌어안고 가야 한다. 이 세상이 있는 것, 즉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없애는 것, 즉 실존하지 않는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결국 무리하게 되고 더 큰 저항만 불러올 뿐이다.
있는 것을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즉 숨기고 싶은 약점도 언젠가는 밝혀지고 마는 것, 그 전에 스스로 밝히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다. 어둠은 인생의 어두운 면, 즉 그림자를 가리킨다.
내 인생이 부정적인 면으로 인생에 존재하고 있는 것, 예를 들어 한 번 실수하거나 잘못하면 다음에도 그럴지도 몰라 불안해진다. 불안하고 초조해지면, 자신감을 약화시키고, 그런 모습이 태도로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마라톤 주자가 출발선에 서면 완주하지 못할까 극도로 긴장하거나, 학생이 시험지를 앞에 두고 못 풀까 봐서 안절부절 하고, 중도 포기하거나 문제를 틀리면 주변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한다. 초조한 마음에 부상을 당하거나 실수하여 결국 망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다. 세상 만물에는 항상 상반된 것이 늘 한 쌍을 이루며 존재한다. 양자와 전자처럼, 전구나 엔진도 꺼졌다 켜졌다 하면서 제 기능을 발휘한다. 우리의 호흡도 들이쉬고 내쉬며 살고 있다.
우리 모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 장점과 단점이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지만, 생각과 감정만은 어두운 면을 싫어한다. 어둠은 긴 인류 역사 속에서 인간에게 바람직하지 않거나 없는 걸로 치부되며 무의식 중에 봉인되어 왔다.
무의식에 있는 이 어둠을 의식화하면 웬만한 일에는 동요하지 않는 자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싫어하는 일, 불쾌한 일, 바람직하지 않는 상황을 피하거나 없는 것으로 하는 대신에 있는 것으로 존재시킬 수 있다. 그것이 의식화다.
빛이 강하면 어둠의 그림자도 짙어지지만, 어둠이 큰 사람도 그만큼 큰 빛을 가지고 있다. 그 큰 빛으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도 감싸 안을 수 있다. 어둠에 직면해서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감싸 안을 수 있으면 그만큼 즐겁고 기쁨이 넘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