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채성만, 박순례, 신선미, 안중철, 對 심인숙, 김현우, 유행애, 김재남, (기록 순)
이렇게 서울마라톤에서 붙는다.
원래 동아에서 붙기로 했는데
자기가 부회장으로 있는 서울에서 붙잔다.
그래서 순둥인 나는 그렇게 응했다.
지는 팀은 또 왕창 바가지 쓴다.
최소한 구청 공무원 실장급 한 달 월급은 사라진다.
그래서 양팀은 피 토할 각오로 뛰어야 한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뛰어야 한다.
2.
개인별 예상 기록을 비교분석 해 본다.
1)채성만.
산삼 녹용 등 좋은 것은 혼자 다 먹고
가끔 찌거기만 던져 줌.
예상기록..2시간 52분
1)심인숙.
나도 슈퍼모델 해봤지만
슈퍼모델은 원래 잘 뜀.
예상기록..2시간 55분
-우리가 3분 뒤짐-
2)박순례.
이빨 앙당물고 아주 독살스럽게 잘 뜀
예상기록..3시간 20분
2)김현우.
이거 아주 헛다리 임. 기록이 들쭉날쭉 지랄같음.
예상기록..3시간 10분
-우리가 10분 빠름.-
3)신선미.
왜 따따다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몸매 함.
그런데 절대 슈퍼모델은 못 됨
남의 가방만 들어 다 줌.
예상기록..3시간 39분
3)유행애.
벌써 애가 둘, 그렇다면 진은 이미 다 빠짐.
더군다나 지난 여름에 무릎 보링함.
예상기록..3시간 45분
-우리가 6분 뒤짐.-
*여기까지 우리가 1분 이기는 것으로 분석됨
그러나..
4)안중철
참 웃기는 아저씨임. 결국 하마도 연습하면
마라톤을 할 수 있다는 실증적 표본임.
예상기록..3시간57분
4)김재남
함부로 분석할 수 없는 기록 보유자임.
예상기록..4시간30분
-결론-
결국 우리가 32분 차이로 진다.
3.
문제는 나다.
근래 안뚱철을 이겨 보지 못했다.
엊그제 남산서도 뚱철은 살찐 하마처럼
뛰뚱거리며 무섭게 달려 나갔다.
내가 2년 전 동아기록 3시간45분만 나온다면
우리가 이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나는 홍콩 A형 독감과 북경AI 조류독감까지
걸려있어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
우리가문에 그런 꼴은 못 본다.
죽으면 죽었지 절대 못 본다.
더군다나 이조시대엔 광산김씨 대문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채씨 가문에 진다는 것은 바로 자결을 의미한다.
자결도 보통 자결이 아니다.
첩첩산중에 홀로 들어가 솔가지에 끈 묶고
길게 한숨 한번 쉬고는 대롱대롱 솔방울처럼
말라가야 한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지금부터 열심히 연습해서 3시간29분 딱,
맞춰 들어와야겠다.
ㅋㅋ 바보 채씨?
우리가 질것 같쑤?
참 웃기지 마시오.
이번엔 쥐도 새도 모르는 묘수가 있소.
부회장 빽으로 급수대마다 진을 쳐 보시오,
그 위를 나는 삼천갑자동방삭이급 묘수가 있소이다.
묘수 서너개가 막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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