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괴로움을 없애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을 없애면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지지만, 어떤 원인으로 인해 이를 버리지 못하면 마음이 괴로워진다. 이런 괴로움이 일어나게 하는 마음의 뿌리가 되는 것을 불교에서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라 한다.
탐욕에는 집착과 갈망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서 한 마디로 대상에 집착하는 특성이 있는 정신 현상을 말한다. 마치 뜨겁게 달아오른 냄비에 고기 덩어리를 넣으면 순식간에 냄비에 달라붙는 것처럼 원하는 대상에서 떨어지거나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의 형태다.
이런 탐욕은 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 등에 대한 욕망, 자신을 내세우고 싶은 자만, 견해에 대한 집착, 존재에 대한 탐욕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대상에 집착하므로 자신이 원하는 대상을 얻은 사람은 성취감으로 인해 기쁨과 행복을 경험한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이야기를 듣거나 원하는 직장을 구하고, 돈을 많이 벌었거나 다른 사람들의 환대를 받거나 유명한 사람이 되는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했을 때 큰 기쁨과 행복을 경험한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욕망에 집착하고, 그런 탐욕을 성취하는 것을 행복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현상은 조건에 의지해서 일어나므로 욕망으로 인해 생기는 행복도 역시 조건에 의지해서 생겨나게 마련이다.
이렇게 조건에 의지해서 생겨난 것은 무엇이든 조건이 다하면 사라지기 마련이다. 건강한 사람이 환자가 되기도 하고, 부자가 가난해지기도 하며, 환대가 비난으로 변하기도 하고,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되기도 한다.
세상살이 이치가 이러함에도 우리는 자신이 성취한 것이 영원할 것처럼 집착하고, 그로 인해 자신이 얻은 것이 사라졌을 때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증 등 큰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다. 설사 당장은 없어지지 않더라도, 그것이 사라질까 두려워한다.
일단 두려워지면 걱정이 생기고, 불안하며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자신이 원하던 욕망을 성취하면 일시적으로는 행복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그에 집착하느라 불안, 초조, 두려움, 상실감 등의 정신적 괴로움을 더 많이 경험한다.
반면에 자신이 원하던 것을 성취하지 못한 사람은 그 상황 자체를 싫어하여 슬픔, 비탄, 탄식, 실망, 좌절 등의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 이런 괴로움은 탐욕의 정도에 비례하여 크거나 작게 나타난다. 집착의 강도가 괴로움의 크기를 결정한다.
결국 욕망은 실현하거나 실현하지 못하거나 정신적 고통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성취했더라도 그것의 일시성 때문에 사라질 수밖에 없어서 낙담하고 실망하여 많은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다.
이처럼 탐욕은 행복감을 누리게 만드는 유익한 감정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욕망의 강도뿐 아니라 존재 자체가 괴로움이 일어키고, 그런 괴로움의 소멸에 오히려 더 방해가 되는 해로운 마음이라 하는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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