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알게 모르게 조금씩 매일매일 새로워지고 있다. 지난 날들을 뒤돌아보며 실언이나 잘못된 행동들에 대해 자책감을 가지고 괴로워하기도 한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아직도 상대를 놓아버리지 못하는 것은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한번도 말이나 행동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잘못된 말로 상처를 주거나 화나게 하기도 하고 관계가 소원해지다가 다시는 안 보는 사람도 생기게 되지만, 고의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화나게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언하고 전혀 후회하지 않는 사람도 없지만, 누구나 알았던 몰랐던 과거에 내밷었던 자신의 실언을 떠올리고 그때마다 심한 자책감에 시달리느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자책감에는 과거로 눈을 돌리려는 목적이 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앞으로의 삶을 모색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이지만, 과거에 대한 집착을 멈추지 않는 한 모색에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70년 세월이 꿈처럼 지나가 버렸지만, 남은 것은 젊은 날에 대한 회상뿐이다.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오늘 현재가 앞으로 평생 이어질 듯 자신 있어 하지만 짧은 청춘처럼 오늘 현재는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만다. 전 생애를 통해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종착역에서 느끼는 감상은 다르다.
그리운 회상만을 남길지 어떨지는 잘 모르지만, 오늘 현재 여기서의 삶의 현장에서는 자책감에만 시달리게 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무기력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고 믿기 위한 구실 찾기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우리 인간관계는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을까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아주 번거로운 행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기쁨과 행복도 인간 관계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맛있는 열매이다.
만족스러운 오늘 현재의 인간관계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떠올려 오늘의 행복에 브레이크를 거는 일을 멈출 수 있어야 좋지 않았다고 오래도록 믿었던 사람과의 관계 또한 조금씩 개선되거나 오히려 이전보다 더 좋아질 수도 있다.
인간관계가 좋아질수록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에서 발전하면서 현재의 관계와 생각이 변화했기 때문에 이전의 관계 개선을 거부하기 위해 부정적인 기억들을 애써 되새길 필요가 없어지고, 아픈 과거의 어느 순간부터 존재하지 않게 된다.
부정적 생각들로 가득 차있던 공간들이 어느 사이 그리운 회상들로만 새롭게 채워진다. 우리 삶의 여정에서 과거는 지나갔고, 다시 돌아갈 수도 없으므로 아무리 후회한들 소용이 없다. 과거를떠올려봤자 그런 행위들을 정당화하기에 급급할 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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