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수행은 '알기'위한 것이다.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그 방법들은 명상이라 부르든, 고행이라 부르든, 몰입 또는 다른 뭐라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 기름을 부을 때 기름 줄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 고행이고, 명상, 또는 몰입이며 집중 수행이다.
그러나 삼매(三昧)는 진정한 '내'가 되는 것이다. 모든 지적인 알음알이와 구분되는 점은 인식의 전면적인 변화 요인들을 통찰이라는 것이다. 명상 수행의 목적은 신통력을 얻거나 복을 구하고 신비한 경험이나 법열, 즉 깨달음의 즐거움을 얻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은 언제나 이차적이며 부수적 효과에 불과할 뿐이며, 고집멸도의 사성제와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적정(涅槃寂靜)의 삼법인과 연기와 공을 이론적으로 이해하고, 선정수행을 통한 명상적 직관(지견 知見)으로 통찰하는 것이다.
'안다'는 것은 일상적 알음알이와 명상 수행을 통한 직관을 동시에 의미하는 것으로, 굳이 '안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불교적 깨달음이 앎의 깊이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여 깨달음을 지나치게 신비화하는 경향을 불식하기 위해서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 중생의 미망은 좋은 것을 탐하고 궂은 것을 미워하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지만, 모든 번뇌와 고통이 여기서 유래된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분별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또한 이러한 분별에 근거하여 일상적 삶을 영위한다.
그런데 문제는 분별 그 자체가 아니다. 분별없이 어떻게 하룬들 살아갈 수가 있겠는가? 분별이 문제되는 것은 우리의 마음과 감정, 즉 육근이 대상을 지각할 때 개입하게 되는 반응, 즉 움직임 때문이다.
이런 행위, 즉 반응성 움직임은 업의 형성력, 업력, 조건 지워진 행위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가 대상을 지각할 때 그 경험을 물들이는 경향성 일반을 가리키는 말이다. 중생의 경험세계는 업력이 만들어내는 반응성 행위이다.
따라서 업력에 오염되지 않는 상태인 삼매(三昧)를 얻는 것이 불교수행의 핵심이다. 삼매는 산스크리트어 사마디(samādhi)의 음역이다. 흔히 마음의 집중, 몰입으로 번역되며, 산란된 마음을 고요하고 맑게 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사람의 마음은 극히 짧은 순간에도 고요하게 머물러있지 않고 온갖 잡념으로 혼란 상태이며, 번뇌나 망상, 혹은 분별심 등은 별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 의식 활동 그 자체이다. 선하거나 악한 생각들 그 자체가 바로 망상이라는 말이다.
심지어 우리는 한 찰나에 수 백 가지 망상을 한다. 과거 일을 후회하지 않고, 미래도 걱정하지 않고 오직 현재 자신이 향하는 삶의 대상에 모든 의식을 집중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린 아이들이나 공부만 하는 학생들처럼 얼굴에 항상 빛이 나며, 가장 이상적이며 행복한 삶의 형태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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