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뭔가 가지거나 닿거나 이루고싶은 욕구가 생기게 된다. 그런 선천적인 욕구를 본능이라 한다. 식욕, 성욕, 군집 생활, 모방, 호기심, 투쟁과 도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심리학적으로는 각 개인의 동인을 단순히 선천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생각하여, 생리적이고 생물적 용구와 사회적이고 인격적 욕구로 나누어 이를 인간의 기본적 욕구라 보기도 한다.
생리적이고 생물적 욕구는 식욕, 배설욕, 수면욕, 활동욕, 성욕 등이며, 사회적이고 인격적 욕구는 자존 욕구 및 안정욕 같은 사회적 인정욕, 집단 소속욕망, 애정욕, 자아실현 또는 성취욕 등이다.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은 욕망 개념을 더욱 정교하게 분석하였는데, 라캉의 욕망은 프로이트의 소망에 해당한다. 이런 욕망은 인간의 본질이며, 의식적이 아니라 성적 욕망처럼 항상 무의식적 욕망에 해당한다.
욕구는 순전히 생물학적 충동이자 신체기관의 요구에 따라 작동했다가 충족되면 일시적으로 완전히 약해진다. 그러나 무기력의 상태에서 태어난 인간 주체는 그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충족할 수 없기에 조력자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 도움을 얻기 위해 아기는 그의 의미 있는 욕구를 소리로 표현해야만 한다. 즉 욕구가 발음 기관 즉, 성대, 목젖, 혀, 입술 등의 움직임을 통해 바꾸어 비명이나 울음으로 표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기와 어머니의 서로 다른 욕망과 욕구와 충동이 생겨난다.
이 소리를 듣고 온 조력자인 어머니는 아이의 욕구를 살피고, 이 과정에서 욕구의 단순한 충족을 넘어서는 조력자의 사랑에 대한 상징화가 이루어진다. 여기서 요구는 욕구의 분화인 동시에 사랑에 대한 요구라는 2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조력자인 어머니는 아기를 만족시키는 욕구의 대상을 줄 수는 있어도 아기가 갈구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채워줄 수는 없다. 결국 욕망은 만족에 대한 욕구도 사랑에 대한 요구도 아니며, 요구되는 사랑에서 만족된 욕구를 뺀 차이이다.
욕망은 아이의 요구로 아이의 욕구를 채워주는 과정에서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 채 남은 심리적 욕구다. 욕구는 충족이 가능하고 다른 욕구가 새로 생길 때까지 요구를 멈추게 만드는 욕구와 달리 욕망은 결코 충족될 수 없다.
억압하더라도 지속되며 영원하다. 욕망의 실현은 충만에 있는 게 아니라 욕망 그 자체의 재생산에 존재한다. 욕망과 충동 모두 조력자인 대타자의 영역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욕망은 하나인 반면 충동은 다수인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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