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은 늘 한결같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도덕적 본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욕심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지혜가 높고 인품이 훌륭한 사람도 인간적 욕심이 있고, 어리석고 인격적 결함이 있는 사람도 도덕적 본성은 있다.
내 마음과 처지가 어떻든 간에 이 두 마음을 항상 잘 살펴야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단지 도덕적으로 반듯한 사람이 되자는 말이 아니라, 마음은 본성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그로부터 생명력을 공급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생존에 관한 문제이다. 누구나 잘 먹고 잘 자야 생명을 잘 존속할 수 있다. 이것이 결핍되면 바로 몸의 반응으로 나타난다. 굶주린 배가 간절한 기도로 식신을 강림하게 할 것이고, 잠이 밀려와서 천하장사도 들기 힘들다는 눈꺼풀이 내려온다.
그렇지만 마음의 생명력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마음이 살아있기 위해서는 본성이 바라는 도덕적 실천이 필요하다. 도덕은 단지 바람직하고 반듯한 삶이 아니다. 도(道)는 본성의 길이며, 덕(德)은 그런 본성을 실현하는 태도이다.
나 자신 안에서 진정으로 바라는 그 마음이 도이고 진정성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덕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가 행해야 할 도덕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나는 그 가운데 한 가지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아니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하지 아니하며,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군자는 '어짊'뿐만 아니라 '앎'과 '용기'를 반드시 갖추고 행해야 할 도덕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맹자는 도덕을 4단(四端)과 4덕(四德)으로 보고 있는데, 인간이 원래부터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성선설이 그 바탕이다. 선을 싹틔우는 데는 네 개의 단서와 실마리가 있다는 의미로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이 그것이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아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애처롭게 여기는 마음이고,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롭지 않고 착하지 않음을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은 겸손하여 다른 사람에게 사양할 줄 아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마음을 본성이라 본 것이다.
그리고 사단은 인의예지(仁義禮智)의 4덕의 근거, 즉 기초가 된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인의 기초,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고 부끄러워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은 의의 기초,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기초, 옳고 그른 것을 가리는 마음은 지의 기초가 된다.
우리 마음에 섞여 있는 본성과 욕심을 세밀하게 살펴야 하며, 본성이 항상 자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하늘의 본성을 체득하고 드러내는 길을 통해 곧 중용의 도를 실천할 수 있다. 지금하고 있는 일과 공부, 생각과 행동이 작더라도 하찮은 것이 아니며 소중하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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