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은 스스로(自) 책임질(負) 수 있다고 믿는 마음(心)으로, 스스로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자부(自負)'와 '마음(心)'이 합쳐진 말로 자기가 할 수 있다고 믿고 당당히 여기는 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자부심이 있는 사람은 자신만의 규범을 세우고 그에 따라 살아가며, 스스로 아주 엄격한 자기 자신의 엄격한 재판관이 되는데, 다른 사람을 무시한다거나 시민 사회의 근간이 되는 기본 원칙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부심이 높을수록 자기 인정에 무엇보다 깊이 신경을 쓰지만, 다른 사람들의 반대에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들에게 진정한 실패란 다른 사람들의 눈이 아닌 자신의 눈에 비친 실패를 말하며, 자부심이 높은 사람들에서 드러나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자부심은 자신이 속한 문화나 집단이라 해도 다른 사람이 지키는 규범과 관습은 하나하나 모두 따져본다. 자신을 위한 규범인지 모든 사람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충실히 따른다고 해서 자신도 똑같이 그러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국가마다 국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다루고 전시하는 일에 있어서 까다로운 규범을 고수하지만, 다른 문화에서는 그렇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국기는 국가의 상징이므로 다루는데 유난스레 격식을 따지고 갖추는 것이다.
어떤 행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바라본다고 해서 그것이 다른 사람들도 지켜야 하는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자신과 견해를 달리하는 주장은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스스로의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듯하지만, 자부심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의 미소에 위안을 얻고 인정을 받음으로써 안정을 느끼는 것은 자부심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사람은 태극기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묻는 대신 국기는 무엇을 상징하며, 존중받아 마땅한가를 묻는다.
국기는 군국주의와 전쟁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헌법과 인권에 구현된 가치를 상징하는가를 묻는 것이 바로 의미 있는 질문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하는지는 의미가 없다. 그 밖에 신성함에 준하는 대상과 이를 둘러싼 관습 등도 마찬가지다.
종교 시설과 부처님 오신 날과 성탄절 같은 공휴일도 마찬가지다. 자부심이 높은 사람들은 절이나 교회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단지 다른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한다는 이유에서 관련 의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자부심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는 것이며, 이런 전 세계적이다시피 한 관습과 관련해서 던져야 할 질문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이다. 다른 사람이 가지는 의미가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이 바로 자부심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