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사회의 역사는 많은 시간이 토론 속에 흐르고, 수많은 논증들이 토론 속에 발전되었으며, 또 많은 에너지가 그거으로 소비되었다. 토론은 가정, 사무실, 공장, 차량이나 비행기, 식당이나 운동장 등 언제 어디서나 회합이나 회의로 있을 수 있으며, 가능하다.
어떤 이는 토론 중에 너무 쉽게 흥분하거나 화를 내며,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파벌을 만든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진리가 승리하는 일은 드물다. 토론이 끝나면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더욱 굳게 믿으며 돌아가는 것이 보통이다.
논증만 가지고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논증 뒤에는 한 사람의 독특한 성격이 숨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토론은 사상과 의견의 교환이 아니라 두 성격 사이의 싸움이며, 두 감정의 대립의 형식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토론을 할 때는 언제나 상대방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만약 상대의 논증을 뒤집어 엎고 그의 논리를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 십중팔구는 어떤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이긴 것도 아니다. 오히려 문제에 대해 확신을 박아주는 데 성공했을 뿐이다. 상대로 하여금 지금까지 나왔던 것보다 더 강한 논증을 생각해 내도록 스스로 강요하고 있을 뿐이다.
어떤 논증이 상대를 가차없이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어 마침내 침묵을 지키게 하고 말았다면, 그것은 내가 효과적으로 반박했다고 생각한 그 견해에 대해 상대의 상처받은 감정을 새로운 논증을 일으킬 것이므로 결코 승리했다고 할 수 없다.
정신이 없다거나 시대착오적이라거나 분수가 없다거나 몽상이라는 빈정거림 등 상대의 의견을 모두 쓸모가 없으며, 그의 말은 이 문제와 하등 관계가 없이 먼 이야기라고 선언적으로 단정할 경우에는 열이면 열 모두 상대는 감정을 상하게 된다.
우리는 대화에서 먼저 상대의 상한 마음을 낫게 해주어야 한다. 만일 그럴 용기가 없다면 가만히 그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 만약 상대가 자신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 먼저 자신이 상대 감정을 상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런 형식의 토론을 중지하고 조용히 쉽으로써 감정의 상처를 가라앉게 해야 한다. 대학 졸업도 못하고 공부할 기회도 적었다면, 나는 주로 공부만 해온 사람이라 현실 경험이 그렇게 많지 못하다고 서로 사과해야 앙금이 남지 않게 된다.
어떤 일에 경험이 별로 많지 않다면, 내 이야기는 늙은이 같은 이야기이고, 상대 이야기는 참으로 새로운 맛이 있으며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는 잘 모른다고 인정하고, 어떤 점에서는 훌륭하다고 인정해줄 수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도 열등자가 아니라 서로 주고받기도 할 수 있는 동등한 자격의 사람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진정한 토론을 원하면 먼저 우정을 보여주고, 상대가 적으로 생각되면 그런 생각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친구로 형제로 보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