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8] 시제법공상(是諸法空相) 모든 법이 공(空)의 양상을 띄고 있다) : 모든 법이 다 공하여 실제가 아니다
법은 본래 법이 아니며, 모습은 본래 모습이 아니다. 모습이 있는 것은 마침내 거짓이며, 모습이 없는 것이 진실이다. 금강경에서는 “법이라는 것도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그릇된 법이겠는가.”라고 하였다. 또 모든 모양 있는 것은 다 허망한 것이다.
만약 모든 모양을 보되 모양이 아닌 줄 알면 보는 것이 곧 여래라고 하였다. 과거로부터 모든 스님들이 한결같이 공을 말씀하셨다. 다만 중생들이 공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역량이 되지 않으므로 갖가지 가명을 붙여 유정 무정을 인도하여 다 깨달음에 들어가 원래자리로 돌아가게 한 것이다.
스스로 관조하여 깊이 비추어 보는 사람만이 모든 것이 다 공한 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말이나문자로 공했다고 하는 것은 진정한 공이 아니다. 자신의 주인공인 자아를 깊이 꿰뚫어 확실하게 보아야 공에 대한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은 실체가 없고, 실제가 아니라는 이것만 확실하게 알면 처처에 걸림이 없어지는 이유다. 스님들이 주장자로 바닥을 꽝 치면서 “아시겠습니까?”하면 무엇을 가지고 알겠나? 막대기 하나만 보이는 데 말이다.
여기에서 모양도 없고 그 무엇 하나도 없는 것이 참된 사람이라고 받아들이면 안 된다. 주장자 모양 그대로를 바로 보는 것, 털끝만큼의 거리낌도 없는, 모양 없는 바로 그곳을 보는 그것이다. 말하자면 보는 사람의 안목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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