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하며 무심하게 끊임없이 흘러가는 무상한 시간 속에서 '나'라는 존재는 고정된 무언가로 정의하거나 될 수도 없다. 자꾸 변해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상하게 변하는 실체가 없는 나를 무아(無我)라 한다.
세상 속에서 변화와 흐름의 이치를 깨닫고 나서 같은 날을 두 번 살 수 없으며,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현실적 진실을 이해하게 된다. 끊임 없이 새로운 날이 오고, 새로운 물이 흘러 들기 때문이다.
세상살이의 변하지 않는 진리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지요. 우리 몸과 생각도 같은 것 같지만 늘 변화하고 있다. 매 순간마다 우리 몸은 죽고 태어나기를 반복하면서 이 세상과 에너지와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우리 몸 안에서도 숨을 마시고 내쉬는 과정과 음식물을 먹고 소화하며 배설하는 신진대사의 과정에서 불필요한 것들은 사라지고 새로운 에너지가 생겨난다. 몸의 건강을 해치는 것들, 사라져야 할 것들이 사라지지 않고 체내에 쌓이면 병이 생긴다.
우리 몸도 살아 있으면서 계속해서 활동하는 흐름이 있고,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처럼 흐름이 막히면 죽는다. 어이 없고 황당할 때 '기가 막힌다'라고 말하는데, 사실 기(氣)가 막히면 죽는다. 그러니 죽을 만큼 쇼킹한 상황을 과장해서 쓰는 표현이다.
우리 몸은 자동적으로 매우 빠르게 새로워진다. 그래서 우리가 먹는 음식과 들이마시는 숨도 중요하다. 숨을 마실 때마다 약 2리터의 공기가 들어오는데, 무게는 약 1.3그램이고 그 안에 약 200x1억x1조 개의 공기 분자를 마셔 전신에 분배한다.
그렇게 분배된 공기 분자들이 폐, 심장, 간, 뼈, 뇌세포 등으로 바뀌게 되고, 반대로 숨을 내쉴 때마다 온 몸의 세포와 조직과 기관들은 작은 조각들을 내놓고, 자연의 대기와 교환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분자와 영양소도 똑같다.
우리 몸은 1년에 98%의 원자들이 교체된다고 알려져 있다. 위장 등 체내 장기들의 세포들은 수일 만에 새로워지고, 피부는 한 달 이면 바뀌는 식이다. 죽어야 할 기능이 다한 세포는 죽어야 새로운 세포들이 새롭게 태어나 몸을 새롭게 유지할 수 있다.
기존의 피부 세포들이 안 죽고 계속 늙어가고 새로운 세포가 재생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얼굴을 포함하여 온 몸의 피부는 검게 타들어 가고 보기 흉한 모습이 될 것이다.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 사회에서의 선거도 이와 같은 대사활동의 한 단면이다.
죽어야 할 세포들은 죽어야 새로운 세포들이 태어나 나를 새롭게 할 수 있다. 이 이치를 거스르는 것이 암세포다. 사라져야 할 가치들이 사라지지 않고 살아있으면서 계속 증식하기만 하면 나의 생명은 위태로워지고 치명적인 위험에 빠지게 된다. 잘 뽑자.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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