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분위기는 두려움이다. 우리는 다양한 이유에서 두려움을 갖게 된다.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불안해지고, 계급과 계층 간 갈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난이 속출하고 있으며, 현재는 세계적인 코비드 19 팬데믹과 그 변종들의 확산세로 죽음과 장애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가 두려움에 직면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엉뚱한 방향으로 해소하려고 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이럴 때 두려움은 증오, 혐오, 분노로 나아가는 경향이 생겨난다.
우선 누구나 두려움이 생길 때가 있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산에서 달리기를 즐기는 주자라면 어려워 보이는 코스나 갑작스럽게 닥치는 위험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두려움을 느낀다. 세계적인 선수들조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두려움과 공포심을 떨치기 위해 난폭하고 대책 없이 달리는 것은 더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두 발의 달리는 리듬에 몸이 익숙해지고, 그 움직임에 동조할 수 있어야 비로소 자신의 의지대로 언제 어떤 코스에서나 달리기를 즐길 수 있다.
단순히 기술을 구사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불안한 마음으로 처음 가는 코스를 만나면 몸과 마음이 긴장되고 경직되면서 평소 실력으로 충분히 잘 달릴 수 있는 곳에서도 낭패를 경험할 때가 더러 있다.
세상 모든 일에 지나친 자신감은 금물이지만, 지나치게 긴장하여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것도 안전하고 즐거운 달리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음의 변화와 심리 상태를 냉정하게 주시하고, 편안하게 가지려는 노력이 불안과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두려운 상황에서 사람들은 강력한 절대자의 도움을 원하고, 거기에 의지한다. 지도자의 강력한 통치에 복종한다면 최근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과 유혹에 빠지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취약한 소수자 집단이 지목되고 사람들의 두려움은 그들에게 투사된다. '여러분들의 두려움은 저들을 공격하고 제거함으로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극우 또는 운동권 포퓰리즘 정치인들에 의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이다.
앙상한 공정성의 담론에 힘입어 자신들보다 취약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차별당해도 되는 존재로 만들어버리고, 여성, 이주자, 성소수자 등의 소수자 집단에게 책임을 전가는 일들이 우리 사회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안타까운 일이다. 넬슨 만델라 같은 희망과 긍정의 정치가 필요하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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