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7-1] 무고집멸도(無苦集滅道 고집멸도는 따로 없다): 생사고락의 마음이 끊어지면 더할 것이 없다.
이미 모양을 잊고 생사가 끊어져 더는 다할 것이 없는데 어찌 고집멸도라 할 것이 있겠는가? 우리는 몸과 마음이 있기 때문에 많은 고통을 부르게 된다. 마음과 몸을 잊으면 아무런 고통이 생길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냥 건강한 상태 그대로인 것이다.
불교에서 깨달음이라는 것은 곧 건강한 상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지금 이대로의 현실이 아닌 깨달음의 세계, 진리의 세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렇게 아무 일 없는 평범한 삶이야말로 그대로 진리인 것이다.
이처럼 깨달은 자는 이미 건강하기 때문에, 따로 건강한 상태, 깨달음의 상태라고 할 만한 무언가가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저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그저 하루하루를 건강하게, 평범하게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문제가 생긴 사람, 병이 생긴 사람에게는 건강이 지상 최대의 목표가 된다.
그래서 의사는 병이 생긴 사람에게 빨리 나을 수 있도록 ‘건강’이라는 멸성제, 즉 병이 사라진 상태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그래서 아픈 사람은 건강이라는 멸성제를 만들어, 그것을 목표로 열심히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즉 도성제를 실천하는 것이다.
깨달은 자에게는 병이 없으니, 즉 괴로움이 없으니, 고성제가 없고, 병의 원인을 구하거나, 병이 없는 건강한 이상세계를 꿈꿀 것도 없고,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즉 고집멸도라는 사성제가 다 필요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반야심경’의 ‘무고집멸도’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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