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너무 잘나서 투표를 안했다.
아니, 잘난것도 못난것도 없지만
애써 그딴놈들 찍어 줘야 할 하등, 이유가 없어서 안했다.
그렇지 않는가.
비싼 내 운동화 신고
비싸디 비싼 내 품까지 팔아 가며 찍어 줘 본들
신나게 도둑질이나 할 것이고
또 ‘내가 누구네’ 하며 개폼은 다 잡고 거들먹거릴텐데
지금 쥐약 먹고 삥삥도는 처지도 아닌 내가
뭐 지랄났다고 찍어 줘야 한단 말인가.
보아 하니 똑바른 놈은 한 놈도 없고
다 지 출세 할라꼬 눈꾸녕 뻘개가지고 개지랄을 떠는 족속들
귀신은 먼놈의 고스톱을 그리도 오래 치는지 몰라
빨리 안 잡아 가고...
2.
존경하는 쥔장님,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벽에 사진 붙이지 마십시요.
만약 그랬다간 내 쐬주 댓병 마시고 실례할지도 모릅니다.
낼은 서당에서 온 종일 주리를 트는 날
그래서 오늘 하루 종일 일하고 오시에 퇴근합니다.
캄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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