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다른 일보다 달리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가장 강하게 작용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달리기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과 과거의 운동 시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여름 한낮의 뜨거운 햇빛을 피해 나무 그늘 속을 정답게 달려가는 한 쌍의 젋은이들을 보면 '아 나도 한 번 저렇게 달려봐야겠다.'는 순간적인 흥미와 관심이 생겨나게 된다. 그런 관심이 오래 가려면 다음에 이어질 생각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밖으로 나가 날씨를 즐기며 운동을 하는 자신을 상상하면 그렇게 될 것이다. 반면 땀을 흠뻑 흘리며 거친 호흡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면 '너무 끈적거리네. 샤워나 해야겠다.'라거나 '꼭 물에 빠진 생쥐꼴이네!'라면서 달리기를 하면서 놓치게 될 것을 떠올린다.
그러면 뒤따라 오는 생각은 대개가 '텔레비전 쇼나 보면서 늘어지게 쉬는 것이 더 좋겠다.'는 결론이 나면서 달리기에 대한 동기가 급속하게 떨어지게 된다. 반면에 운동 중이나 운동 후에 내가 느꼈던 행복감이나 과거의 달리기 경험도 영향을 미친다.
달린 후에 어떤 기분을 기대하는지도 달리려는 동기가 달라진다. 우리는 자신의 감정적 경험에 대한 기억이 그리 정확하지 못하다. 그 이유는 첫째가 자신이 느꼈던 부정적 혹은 긍정적 감정의 강도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극단적인 감정들은 평범한 사건들보다 기억하기가 쉽다. 둘째는 감정적 경험들은 소위 말하는 부정 편향과 함께 기억된다. 장밋빛 선글라스가 아니라 잿빛 렌즈를 끼고 긍정적 경험보다는 부정적 경험이 더 강조된다.
셋째로는 느낌의 강렬함의 정도가 아닌 그 빈도에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둘 모두 다 부정확한 기억이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 강도보다는 빈도에 대해 더욱 잘 기억한다. "정말 기분 별로였어.'보다도 '세 번이나 느낀 기분 나쁜 경험'을 더 잘 기억한다.
게다가 감정이 얽힌 사건들은 마지막에 일어는 일에 의해 전체 이미지가 좌우되기 십상이다. 마라톤 대회 후반에 고통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에 조금 더 오래 노출되어도 견딜 만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즉, 다시 말하면 피곤해서 도무지 운동을 계속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곧 운동을 끝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피곤하다면 약간 걸으며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한번 동기부여를 하고 나서 다시 달려 운동을 마치면 된다.
일상의 모든 일에서도 그렇다. 마무리가 좋으면 전체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결말이 괜찮으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이야기 전체에 대해 '그리 나쁘지는 않았어!'라며 좋은 기억을 갖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