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21세기 디지털 정보기술 산업사회라는 문명사적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세계를 보든, 그리고 어떤 학문을 하든, 결국 모든 세계관, 모든 선택은 필연적으로 인문학적일 수밖에 없다.
사실상 최근 인문학의 위기는 인문학에 과학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으로 보인다. 과학의 이런 인문적 통합의 원리를 융합 학문이라 할 수 있겠다.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 원리가 어떻게 완성될 수 있는가?
인문학을 대표하는 철학적 진리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고, 보고, 듣고, 부딪치고, 배워서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을 개념화하여 논리적으로 정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한 마디로 철학이란 진리를 발견하는 활동이다.
철학이 발견하려 노력하는 진리란 객관적 사실의 발견이 아니라, 객관적 세계의 관념적 재구성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때문에
철학적 진리, 철학적 체계는 겉보기와는 달리 소설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은 허구다.
한마디로 철학이 추구하는 진리란 우리를 지적으로 편하고, 실천적으로 쓸모 있는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인간이 언어로 재구성한 관념적 세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며, 진리의 역사적 위상이 무너지는 것은 사유에 어떤 지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진리의 내용이 아니라 철학과 소설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진리는 우리가 느끼고, 보고, 듣고, 부딪치고, 배워서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을 개념화하여 논리적으로 정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야생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얼핏 들으면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현실에서 일탈하는 장면이 떠오를 수도 있지만, 야생 동물과 애완동물, 목장의 소와 들판의 야생들소를 떠올려보고, 그 범위를 넓혀 사람에게도 적용해 보는 것이다.
우리 원시조상들은 아득한 역사 속에서 수십만 년 동안 야생의 사람으로 살았으나 야생의 동물과 어울려 살기를 거부하고 늑대를 길들여 가축으로 만들었다. 도구를 사용하고 뇌를 사용하여 문명을 이루었다.
우리는 두 발로 서서 우아하게 움직이도록 창조되었지만, 야생을 잃고 문명을 얻고 풍족한 물질적 혜택을 누려 왔지만, 유전자와 진화, 그리고 시간의 문제성에 의해 스스로를 병들게 하고 삶의 불행을 자초하기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새로운 것과 다양성을 포용하고 툭 트인 공간을 갈망하는 뇌와 서로 사랑하는 관계를 만드는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더욱 심오한 것은 스스로 치유하고 사유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사실이다. 스스로 알아 고장난 곳을 고치고 회복하는 '항상성'이 대표적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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