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8-4] 시제법공상(是諸法空相) 모든 법이 공(空)의 양상을 띄고 있다: 공겁 이전의 허공에 둥글고 둥글어 빛나고 빛나는 것이 나의 근본 자성이다
반조(返照)는 저녁 무렵 해가 지기 전에 햇빛이 서쪽 산에 걸려서 동쪽을 다시 비추는 것처럼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춘다는 의미다. 불교의 선종(禪宗)에서 언어나 문자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마음속의 영성(靈性)을 직시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회광반조(廻光返照)라고도 하며, 사람이 죽기 직전에 잠시 온전한 정신이 돌아오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매일 매순간에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자신의 행위와 삶을 돌아 비춰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경계에 끌려 다니는 정신을 되돌려 자성본원 곧 자신의 본래 면목을 되찾자는 말이다.
사물이 쇠멸하기 직전 잠시 왕성한 기운을 되찾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로도 사용되며, 촛불이 사그러지기 전에 한 차례 크게 불꽃을 일으키는 것이 한 예다. 이렇게 자성을 회복하는 것을 자성반조, 서원을 되새겨 보는 것을 서원반조, 목적을 다시 강조해보는 것을 목적반조라 하기도 한다.
이렇게 깊이 일념으로 꿰뚫어 의심해서 자신의 본래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 반조의 의미다. “내 몸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니라 공한데 어찌 미워하고 사랑하는 것이 생길 수 있겠는가?”라는 말도 이미 모양도 잊었고, 몸도 잊었는데 무슨 염려할 것이 따로 있겠나?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놓아버리면 될 뿐. 부처를 이룰 것도, 생사를 끊을 것도 없고, 닦을 것도 얻을 것도 없다.
만약 다시 털끝만큼이라도 닦을 것이 있고 증진하고 얻을 것이 있다면 생사에 떨어져 영겁동안 윤회에 빠질 것이니 염려할 것도 없다. 근본 바닥까지 철저하게 다 벗어나게 되면 깨끗하여 의지하는 것 하나 없고, 있다 없다는 두 가지 견해에도 떨어지지 않아 마치 허공에 홀로 서 있는 것과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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