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욕망이 생길 때마다 그 만한 마음 속 공간이 만들어진다. 즉 욕망을 만드는 것은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욕망이 클수록 더 큰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한 개의 공간이 한 해 동안에 채워질지도 모른다. 그러면 1년이란 공간을 가지게 된다.
어떤 욕망의 공간이 만들어지면 그 속으로 옯겨갈 수도 있다. 그와 동시에 그곳에서 수많은 용들을 만나야 한다. 욕망에 의헤 만들어진 이런 공간들을 우리는 시간이라 부르고, 욕망이 없으면 시간도 존재하지 않으며,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에는 단 한 순간만 존재할 뿐이다. 두 순간도 아니며, 두 번째는 오직 욕망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존재를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며, 존재는 단 한 순간에도 완전히 충족되고, 전체가 된다.
시간이 외부의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시간은 바깥에 있는 무엇이 아니다. 만일 내기 이 땅 위에서 사라진다면, 시간이 존재할까? 나무나 풀은 자라고 강물은 흐르고, 하늘은 조용히 떠다닐 것이다. 그곳에는 시간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곳에는 오직 한 순간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순간이 사라지면 다른 순간이 나타나고, 계속 그렇게 진행되겠지만, 그곳에는 더 이상 시간 같은 것은 없다. 오직 원자 같은 순간만이 존재할 뿐이기 때문이다.
나무나 풀은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꽃 피우기를 갈망하지 않는다. 꽃들은 때가 되면 자동적으로 피어날 뿐이며, 꽃들이 피어나는 것은 나무나 풀이 가진 본성의 한 부분이다. 나무는 꿈꾸지 않고, 움직이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욕망하지 않는다.
인간, 즉 내가 없다면 그곳에는 시간도 없고, 오로지 영원한 순간들만이 있을 것이다. 시간은 욕망에 의해 창조된다. 욕망이 클수록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물질적 욕망에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서양 철학에서는 인생은 단 한 번뿐이라고 하는 것이다. 동양철학에서는 절대적 자유를 갈망해 왔으며, 그것은 가장 큰 욕망이었다. 다른 어떤 욕망도 그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어떻게 우리가 한 세상에서 절대적 자유를 얻을 수 있겠나?
외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수없이 많고,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지만, 절대적 깨달음은 너무 큰 욕망이어서 한 생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 큰 공간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환생을 거듭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오직 그때에만 그 욕망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겨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생이 존재하는가 아니면 오직 한 생만 존재하는가가 아니라 절대적 깨달음만을 갈망하기 때문에 여러 생을 믿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