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의식의 활동에서 지각하는 것과 상상하는 것은 현존과 부재만큼 서로 반대되는 것이다. 상상하는 것은 곧 이 현존하는 자리를 떠나 부재한다는 것이며, 새로운 삶을 향해 비약하는 일이다. 종종 이런 부재에는 법칙이 없고, 비약에는 일관된 고집이 없다.
이것은 진정한 상상력의 활동에 의한 것이 아니고 불충분한 상상력이 작용할 때 흔하게 생긴다는 이야기이다. 완전하지 못한 상상력이 작용하는 몽상은 우리 생각을 현재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 놓는 데 만족하고 만다.
그 이동의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이미지들을 진정으로 전부 다 체험할 수 없는 데도 불구하고 몽상가들은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는 꼴이 되고 만다. 예를 들어 진정한 시인이라면 이런 애매한 상상력에 만족하지 않는다.
진정한 시인은 상상력이 하나의 여행이기를 원한다. 그러니 각 시인은 자기 나름으로 우리에게 여행에의 초대를 해야 한다. 우리는 그 초대에 응함으로써 부드러운 자극, 즉 우리를 뒤흔들고, 우리에게 유익한 몽상, 진정한 역동적 몽상의 자극을 받아들인다.
잘 선택된 최초의 상은 훌륭한 틀을 가진 뚜렷한 시적 꿈을 자극해 불러오고, 그에 뒤따라 오는 상들 간에 진정한 법칙과 진실로 중대한 의미 또한 가지게 될 어떤 상상적 삶을 자극하거나 촉진하게 된다.
삶은 여행에의 초대를 받아들여 그 상을 입음으로써 일련적으로 펼쳐지는 이미지들은 질서 정연하게 배열됨으로써 어떤 특징적이고 각별한 활력을 갖게 될 것이다. 이미지, 즉 상들이 지니는 이 각별한 활력은 우리로 하여금 상상력의 운동을 드러내게 해준다.
여기서 운동, 즉 흐름은 어떤 말을 전화(轉化)된 의미로 사용하여 그것의 상징 의미나 특징과 매우 유사한 개념의 내용을 명확히 하는 은유 작용을 하는 메타포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 내부에서 수월하게 상상하거나 쉽게 꿈꾸도록 부추기는 열정이다.
우리 내면에서 고무적인 꿈을 계속 꾸도록 이끄는 열정적 이미지를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시란 아편이나 술이 어떤 변화, 곧 운동적 흐름을 신체와 정신에 유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내부에서 역동적 역동적 유도를 낳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그것은 신경 장애를 없애주는 섭취물로 우리 내면에서 역동적 흐름을 유도해야 한다.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서 찾아냈다고 자랑하는 아름다움이란 기실 진정한 미를 자기가 있는 현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것일 수 있다.
불, 물, 대지 등의 아름다움은 그냥 영감의 다원성을 부여할 뿐 공기와 똑같은 영감을 전달하지는 않는다. 상상적 여행의 의미가 여러 다른 사람들에 따라 서로 상이한 것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신체 운동에서도 마라토너들은 장거리 달리기 운동으로 주자들 이끄는 것으로 만족한다. 시인들이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독자를 이끄는 것으로 만족하며, 주변에서 늘 보는 신체적 운동이나 풍경을 구태여 다른 곳에서 되찾고자 하는 격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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