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다.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다. 그래서 과거나 현재와 꼭 서로 닮아야 할 필연성이 없다. 사실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의 존재나 영원히 참으로 유지될 존재에 관한 어떤 설명이나 기술도 전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의 삶의 기초인 추세나 흐름 또한 똑같다. 흐름 운동의 존재론은 한계의 몇몇 차원들이 존재론의 역사적 실천에 관해서만 속할 뿐이다. 또한 미래의 새로운 사건들이 과거에 관해 또 다른 숨겨진 차원을 밝혀내어 그것이 현재의 관점에서 운동 중에 있는 것으로 표현될 뿐이다.
어느 쪽이든 역사론적 존재론은 또 다른 역사적 존재론의 가능성을 미리 배제할 수 없다. 역사적으로 이어진 선이 아무리 끊김이 없다고 하더라도 모든 목소리는 다른 목소리의 누락을 통해 말한다는 것도 진리이다.
역사적 존재론을 규명하는 작업도 이전에는 가려졌던 존재적 흐름의 운동 영역에 목소리를 주면서, 동시에 다른 영역과 다른 역사를 생략하기도 한다. 이것은 새로운 역사론을 하지 않을 이유가 아니라 다른 역사를 다수화해야 할 이유다.
그래서 우리 삶은 일차적 존재론적 토대가 아니라 그것 자체가 역사적이다. 우리 삶의 목표는 영원하고 언제나 있는 절대적이고 변이 불가능한 존재의 구조를 식별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특정한 역사적 출현을 고려하여 그 출현의 실제적 조건을 식별하는 것이다.
존재는 물론 흐름 운동 훨씬 이상의 것이지만, 존재가 다른 무엇이든 간에 적어도 실제로 그것은 우리의 현재 같은 현재를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흐름 운동 중에 있어야 한다. 운동의 현재적 관점에서 새로운 역사적 존재론을 발견하는 것이다.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의 숨겨진 차원이었던 부분인 최소한의 조건을 발견하는 것이며, 현재 실재 운동의 가장 중요한 요소들 가운데 유일하거나 본질적인 것이 아닌 하나를 붙잡아 공간, 시간, 힘, 질, 양, 관계 등 존재론적 지배적 관념들을 재해석하는 것이다.
우리 삶은 항상 현재의 시각에서 미래를 배제하지 않는 방식으로 과거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과정이다. 결국 외적인 어떤 세계가 내가 자각하는 그대로 존재한다고 보는 상식적인 존재론의 입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일 수가 없다.
만약 그렇다면 흐름 또는 추세의 현재적 일차성의 발견은 존재 그 차체에 순수하게 접근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자체의 내 삶의 출현의 최소한적 존재로서의 조건에 관한 일종의 역사적 실재론이며, 그래서 비판적 또는 최소한의 실재론이다.
현재가 가능할 수 있기 위해서는, 즉 현실적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있어야 할, 이전의 존재 면모와 관련해서만 존재가 해석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의 현재적 삶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실재론적이지도, 상대론적이지도 않으며 최소한, 비판적, 역사적인 실재론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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