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40] 불구부정(不拘不淨) 더러운 것도 없고, 깨끗한 것도 없다 : 마음에는 단 한 점의 티도 없다
우리가 본래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구족하고 있는 맑고 깨끗한 마음, 즉 법신(法身)은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고, 흔적도 없고 티도 없다. 물듦도 없고 더러움도 없고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으며 모나지도 않고 둥글지도 않다. 무너뜨릴 수도 없고 태울 수도 없음이 마치 허공과 같고, 연꽃이 물속에 있지만 물에 젖지 않는 것과 같다.
모든 존재와 현상의 비어 있음, 즉 공성(空性)을 설명하는 구절로 모든 존재와 현상은 인연에 따라 일어나고 사라지는 연기생멸(緣起生滅)하는 실체가 없는(공 空) 것이므로 현실에서 더럽다거나 깨끗하다고 하는 등 차별된 모습은 실체가 아니며, 본래부터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다는 의미다. 성품 또한 본래 자리는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경지로 중생(구 垢ㆍ염 染)과 불보살(정 淨)의 차별이 없다.
부처의 마음은 청정무구(淸淨無垢)하여 맑고 깨끗하여 더럽거나 속된 데가 없으며, 본래 '마음이 청정하다'고 하는 것은 근본 또는 최고의 경지에 대한 인도 고유의 관습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곧 마음 그 자체는 본래 있는 그대로의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는 불구부정의 상태지만 객(客)인 번뇌로 인하여 더러워질 수도 있으므로, 그 번뇌가 사라지면 깨끗해졌다고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과 존재, 또는 현상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에 의혹과 미혹이 일어나면 더러움이요, 깨달음을 얻으면 깨끗한 것이지만 부처의 마음자리는 더럽다 깨끗하다 하는 분별이나 차별을 초월해 있다는 의미이다. 더럽지도 않으며 또한 정결하지도 않으며, 무량한 시간 동안 언제나 한결같으니 마치 물 속에 비친 달과 같다.
우리 본성은 전혀 오염되지 않은 천진한 본래의 성품, 곧 타고난 그대로의 마음으로 청정한 자성을 의미한다. 인위적인 사량계교를 떠난 무위(無爲)의 마음 작용이라는 말이다. 자성은 천진하여 불생불멸하고 불구부정하며, 더럽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추하거나 옳고 그르고 선하고 악한 성질에 물들지 않으면서, 동시에 온갖 미묘한 조화를 일으키는 능력 때문에 타고난 그대로의 청정한 본성이라고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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