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9-2] 불생불명(不生不滅) 끝이 없이 영원히 지속되는 시간이다 : 실체도 없이 이름 뿐인 마음만이 일체법을 낸다
법이라고 하는 것은 업과 인연(업인 業因)에 따라서 받게 되는 목숨의 길고 짧음의 차이와 신체의 크고 작음, 가늘고 굵음의 모양, 즉 생사와 형체의 여러 차별 단계가 없어서 있는 그대로가 진공묘유이다. 비유(非有), 즉 ‘없은 상태이면서도 있는 유(有)’인 묘유(妙有)에 대하여 비공(非空), 즉 ‘꽉 차 있으면서도 텅 빈 공(空)’인 해탈의 실제 모습으로 모든 중생의 미혹한 생각을 여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도교나 다른 종교에서는 반드시 무언가 하는 것이 있어서 얻어지는 것이 있다. 도교에서 단전호흡을 한다든지, 기를 돌린다든지 하면 평소에 없던 것, 즉 몸이 가벼워지고 허공에 뜨기도 하고, 간혹 신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는 것이 있고, 얻는 것이 있으면, 그것은 참 진리가 아니다. 해탈은 뭔가를 해서 이루는 것이 아니다.
이성(理性)이라는 말은 주로 성리학에서 문자를 바꾸어 혼합하여 붙였다고 한다. 기질적인 기운은나타나 보이는 것이며, 이치가 마음을 관장하고 모든 성정, 즉 본성이 거기서 나타난다고 한다. 그렇게 순서를 뚜렷하게 정해 두었기 때문에 이치를 마음보다 위에 놓았다. 도교에서는 이치는 소리도 모양도 없어서 측량할 바가 아니라 한다. 이것은 큰 허물이다.
그러나 뭔가 하는 것이 있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어떤 것이든 얻는 것이 있으면 그것은 참 진리가 아니다. 함이 있는 것은 반드시 없어지고, 생사를 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교는 뭔가의 보상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다. 각자가 본래 불생불멸의 진성묘유의 자리를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바로 보고 깨달아 돌아갈 뿐이다.
타향살이로 잠시 어리둥절하여 자기 집을 몰랐다가 다시 자기 집을 기억하여 돌아오는 것과 같이, 본성자리를 깨닫는 것이지, 거기서 무엇을 이룸으로 얻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불교에서는 이치, 즉 기라는 말을 원래 잘 하지 않으며, 대신에 마음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부처님께서 “마음이 일체만법을 낸다”고 하시며, 마음이라는 것도 이름일 뿐이지 뚜렷한 실체가 없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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