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 공감한다는 것은 나의 나쁜 성격이나 행동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그냥 그곳에 있는 그대로 있도록 내버려 두고, 그것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일 뿐이다. 우리는 한 번 들거나 만들어진 감정을 제거하여 없는 것으로 만들 수는 없는 법이다.
'나는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비난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만 없애버리면 그런 심리 상태로부터 지금 당장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내 성격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 이런! 그대로잖아. 난 이 방법이 싫어. 아무 효과가 없어!'라고 생각한다. 그런 내면의 반응은 감정이 쉽게 사라질 것이라는 희망과 어떤 노력도 감정 상태를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의 전형적인 예들이다.
처음에 우리가 공포감을 느끼게 될 때 어른들이 자주 조언해주셨듯이, 뒤로 물러서서 희망과 두려움의 감정을 공감의 느낌으로 따뜻하게 있는 그대로 두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면서도 자신이 할 일이 없음을 두려워한다.
외로움이나 낮은 자존감, 다른 사람에 대해 평소 가지고 있는 판단과 분별심 등은 너무 크고 뿌리도 깊어 직접 있는 그대로 바라볼 엄두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라도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더 작은 감정들부터 다루려고 시도해야 한다.
어떤 계기나 자극이 되는 일들, 혹은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다루는 것이 바로 희망과 두려움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런 상황들이지루하고 싫증이 날 수도 있다. 그러면서 몰입의 핵심이 불분명해지고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그것은 분명 공감 노력을 중단하라는 신호다. '나는 이 정도의 능력이나 수준밖에 안 되는 사람이야.'라고 자책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런 과정을 통해 마음과 감정의 근육을 키우고 있는 중이며, 거기에는 달리기 훈련처럼 시간이 필요하다.
공감할 때도 한 걸음 물러서 바라보거나 통찰적 사고를 할 때처럼 잘 되는 것처럼 보일 때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과 자비의 마음이 높이 고양되어 '나는 많이 달라졌어. 내가 가진 마음을 나눠줄 수 있을 것 같아.'는 생각이 들 때가 바로 그 때다.
사랑과 자비를 이해했다고 해서 두려움과 분노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왼쪽 뺨을 갑자기 때렸다고 해서 화를 내는 대신 웃으며 오른쪽 뺨도 내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감의 상태를 지적으로 조금 이해하고 명상을 통해 작은 결과를 성취한다 해도 사랑과 자비의 능력은 별개이며, 그것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날마다 적절한 휴식을 가지며, 자비 근육이 자라도록 날마다 반복 노력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오월 첫 주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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