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40-1] 불구부정(不拘不淨) 더러운 것도 없고, 깨끗한 것도 없다 : 부정 탄다는 말은 무지에 의해 생겨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 속 세상에는 깨끗함과 더러움이 공존하고 있다. 누군가 잘 씻지 않으면 더럽다고 더 근본적으로 신성하거나 성스럽다는 의미다. 반대되는 개념은 성스럽지 못하고 부정하다는 의미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야, 그것하면 부정 타!” 할 때의 그 의미다. 그런데 이 성스러움과 부정함, 이게 있는 것 같지만, 우리 인식상의 오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의 무지에 의해서 생겨나는 차별이 대부분이다. 깨달음의 눈으로 보면, “성스럽다!”는데 사실은 성스럽다고 할 아무 것도 없다. “부정하다!”는데 사실은 부정하다고 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만약에 성스럽다 할 것도 없고, 부정하다고 할 것도 없다면 정월 초하룻날 여자가 제일 먼저 첫 손님으로 와도 막을 이유도 없고 소금을 뿌릴 이유도 없을 것이다.
이런 풍속이 생긴 것은 여자가 부정하다는 근거에서 생긴 것이지만, 부처님께서는 부정함이 없다고 이야기하신다. 산 능선에 자연석 바위가 하나 있는데, 그것을 사람 모양으로 조각을 하면 즉, 불상으로 조각을 하면 성스러워진다. 그러나 깨달음의 눈에서는 성스럽다 할 것도 없고, 거기 십자가를 그려 놓는다고 해서 성스럽다 할 것도 없다.
뭔가 성스럽다는 한 생각이 일어나면 성스러워지는 거고, 부정하다는 한 생각 일어나면 부정해지는 것처럼, 존재 자체에는 성스러움도 부정함도 없다. 우리 몸은 성스러울래야 성스러울 수도 없고,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도 없다. 몸은 공하기 때문이다.
이 도리를 안다면 어릴 때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강제로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많은 분들이 ‘이 몸이 더러워졌다’ 하는 그 생각에 사로잡혀서 평생을 사실은 괴로움 속에 불행 속에 살아가는데, 제법이 공한 이치를 깨달으면 자신의 몸이 더러워질래야 더러워질 수가 없음을 알게 되는 순간,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