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이 세상에 없는 곳이 없다. 우리 삶이나 의식이 미치는 곳에는 항상 시간이 있다. 그러나 그런 시간은 세포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요소인 원자적이다. 아무도 그것을 볼 수가 없다. 우리가 그것을 보는 순간 이미 지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강물은 흘러가 버리고 바람은 지나가 버리고, 총알은 날아갔다. 아무도 시간을 본 적이 없다. 우리가 계속 시간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누군가 그것을 정의하라면 당황스럽다. 누군가 신학자들에게 신을 정의해보라는 것과 같다.
우리가 '신'이란 말을 사용할 때, 그 의미는 마치 시간과 같다. 누구도 그것에 대해 말할 수가 없다. 그런 데도 계속 정의를 내려달라고 요청하면 당황스러워진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몇 시인가요?"라고 물으면 시계를 보면서 대답해준다.
그러나 정말로 "시간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그 때는 시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간을 정의할 수 있을까? 아무도 그것을 보지 못했고, 그것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바라보는 순간 그것은 가버린다.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때, 바라보지 않을 때, 우리가 다만 존재할 때, 그것은 그곳에 있다. 우리는 다만 그 순간을 살 수 있을 뿐이다. 신 또한 살 수는 있지만, 볼 수는 없다. 시간 역시 그 순간을 살 수는 있지만 볼 수는 없다.
시간은 철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냥 존재적이다. 신 역시 철학적이지 않으며 존재적일 뿐이다. 사람들은 신을 살았지만, 정의를 내려보라고 고집하면 그들은 침묵할 것이며 대답할 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존재할 수 있으면 그곳에 모든 신비의 문이 열린다. 그러므로 모든 욕망을 던져버리고, 눈에서 비늘을 제거하고, 아무 것도 신조차도 갈망하지 말고, 모든 욕망을 내던져버리고 평화롭게 있으면 된다.
큰 아파트든, 신이든 차이가 없다. 욕망은 같은 것이다. 욕망하지 말고 단지 그냥 있으면 될 뿐이다. 바라보지도 말고, 생각하지도 말며, 이 순간으로 하여금 그냥 그곳에 있게 하고, 내가 그 안에 존재하기만 하면 그 순간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된다.
내 삶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문득 모든 것이 나에게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순간은 영원이 되고 거기에 시간은 사라진다. 그것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다. 결코 시작하지도 않고 끝나지도 않는다. 내가 그 안에 있고 이방인도 아니다.
나는 이미 전체 속에 들어가 있으며, 내가 누구인가를 깨닫는다. 장자의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다. 이겨야 할 필요성은 더 이상 없지만, 우리는 누구나 언제나 승리하고 이기려 애쓴다. 이미 승리했으며, 삶이 자신을 찾아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신록의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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