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어쩌다 경험한 어떤 절대자 혹은 존경하는 분들의 환영을 보기도 한다. 또는 삶의 어떤 순간이나 상황에서 투시력이나 텔리파시 같은 초능력을 경험한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런 현상을 의도적으로 일으키지는 못했다. 그런 경험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환영은 어떤 심상에 집중할 때, 특히 헌신하는 마음으로 집중하거나 그런 환영이 나타나기를 강하게 염원하면 나타나곤 한다. 초능력은 요가 수행자들에게 경험했다는 이야기들을 듣거나 기록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환영이나 초능력은 마음이 만들어낸 산물에 불과하며, 깨달음과는 전혀 무관하다. 오히려 깨달음에 장애가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의도적으로 추구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수행자들에게 나타나는 환영은 진보하고 있다는 증표라고 한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그런 것은 일시적으로 마음에 나타나는 체험일 뿐이며, 진정한 깨달음보다는 차원이 낮은 상태이며, 자칫 그런 초능력에 집착하게 될 위험성이 크고, 에고를 더 강화하므로 그런 능력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초능력을 추구하는 욕구와 깨달음을 추구하는 욕구는 서로 상반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우리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영원 불멸의 존재이지만, 초능력은 우리 밖에 있는 것으로 노력을 통해 얻어지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초능력을 얻으려면 마음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지만, '나'는 마음이 없어졌을 때만 깨달을 수 있으며, 초능력은 에고가 있을 때만 나타나지만, '나'는 에고가 사라진 뒤에야 깨달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은 내 밖에 있는 어떤 절대자나 신이 될 수 없다. 나는 내 안에 있는 나만 될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경험한 것 같은 환영이나 초능력은 그 자체가 아니라 환영에 불과한 것일 뿐이다. 환영이란 어떤 것이든 내가 아닌 객체에 불과하다.
환영을 보려면 그것을 보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 환영의 가치는 그것을 보는 주체의 가치와 같다. 환영의 본질은 보는 사람의 본질과 같은 차원이라는 의미다. 무엇이든 생(生)겨나는 것은 반드시 멸(滅)하게 되어 있다.
어떤 것이든 나타나면 사라진다. 환영은 영원할 수 없지만 나는 영원하다. 환영을 본다는 것은 보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으며, 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나(자기)가 있다는 의미이며, 이를 부인할 수 없다.
이 의식이 바로 영원한 존재이며, 유일한 실재다. 보는 사람은 자기를 보지는 못하지만, 환영을 볼 때처럼 자기를 보지 못한다고 해서 자기 존재를 부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직접 체험한다는 것은 '보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존재하는 것은 깨닫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다''나는 존재한다'가 바로 부처이다. 그가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다. 삼라만상이 부처 안에 있고, 부처로 말미암아 존재하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