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그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행동하는 식의 예의는 누구나 갖출 수 있지만, 비교적 세련된 예의는 소수의 사람들만 갖출 수 있다. 단순한 형식적인 행동에는 어떤 특별한 지식이나 세심함, 이해력이 필요없다.
국민들을 위해서라고 강변하는 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 청문회 자리에서 보여준 전혀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무지하고 말 그대로 정치적인 모습들이다.
단순한 형식적인 행동에는 어떤 특별한 지식이나 세심함, 이해력이 필요 없다. 사실 형식적인 행동은 예의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신호다. 형식적인 행동을 마주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이 세심함이나 이해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즉시 알아본다.
또 이런 행동은 그가 좋은 예의를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갖출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낸다. 그렇다고 형식적인 행동이 특출하다거나 도리를 벗어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국민들은 형시적으로 행동하는 기질이 그들의 본성에 내재되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볼 뿐만 아니라 짐작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의정활동에서 보는 우리 국회의원들이 형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흔하다. 아름다운 예의를 갖추는 것은 드물고 소중하다. 이 둘은 공존할 수 없으며 아름다운 예의가 형식적인 예의를 압도한다.
휴가을 떠난 서로 모르는 사람들의 단체를 상상해보자. 이들은 사막 한복판의 목장에 모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는 손님들이 아침에 말을 타고, 오후에 독서나 게임 등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 함께 모여 식사하는 것이 관습이다.
저녁 만찬을 시작하기 전에 모두 모여 칵테일을 마시며 안면을 트는 시간을 가진다. 대부분이 짧게 머물고 떠나는 여행의 성격상 짧은 시간의 우정이 지속되다가 떠나고 올 때마다 끊임없이 바뀐다.
외진 곳이고 비싸기도 해서 사회적으로 높거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모일 가능성이 많아 특별히 즐길 만한 일을 찾지 못하는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다. 칵테일 자리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되어 대화를 나눠야 할 상황에 처하면 어떤 생각들을 할까?
우선 각자 상대에 대해 궁금할 것이다. 저 사람은 누구이며 어떤 지위에 있고, 어떤 부를 쥐고 있으며, 권력을 행사할까?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이 상대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누구나 어디서든 두드러지고 싶으니까.
사람들은 눈의 띄지 않게 가식적으로 행동한다. 드러내놓고 그래다가는 자신의 정체가 들통 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심한 척 가장하고 자신의 재치에 저 자신이 넘어가 의식적인 웃음을 터뜨린다. 좋은 인상만 남기겠다는 마음 뿐, 아무도 배려하지 않는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