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그저 읽고 즐기면 그 뿐.....』
아니죠.
문화를 아시는 분이
철학을 아시는 분이
예술을 아시는 분이
아울러 생을 아시는 분이
아니 아니 이 무슨 말씀이신지요?
『시란 그저 읽고 즐기면 그 뿐.....』이라니 정말 무슨 그리 섭한 말씀이신지요.
한편의 좋은 시가 우리에게 주는 정신적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높다 할진데
골 싸매고 시를 쓰는 시인들의 시를 이리 쉽게 비하, 매도를 하시는지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술이 고매하다면 사람의 정신적 생명을 치료해 주는
시를 포함한 예술도 의술 못잖게 고매하답니다.
나 지금 열불나고 열통터져 화장실 시멘트 벽을 머리로 박고 있습니다.
그 머리에서 피가 흘러 화장실 바닥이 흥건합니다.
저 흥건한 것들, 서러워 그만 충혈된 눈들로 사라집니다.
문화를 아시는 분이
철학을 아시는 분이
예술을 아시는 분이
아울러 생을 아시는 분이
정해년 꼭두 정초에 환장뼝 나서 못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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