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나의 생각과 감정은 강가에 밀려왔다 쓸려나가는 파도와 같다. 파도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곧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따라가며 관찰하는 것과 같다. 내가 왔다가는 가고, 또 갔다가는 돌아오는 파도를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다.
파도의 규칙적인 듯하지만 불규칙적인 흐름을 관찰하다 보면 내 생각과 감정의 기복과도 유사함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생각과 감정의 오가는 법을 기본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가까이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점점 더 멀리 있는 큰 생각과 감정도 똑같다.
그런 관찰의 과정은 친구들과 노는 것과 같다. 파도가 그렇듯이 나의 생각과 감정들도 바로 나의 친구들이다. 그것들의 목적은 나를 격려하고, 생각과 감정의 파도를 놀이의 대상으로 여기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나는 강가에 파도가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즐기는 방법은 알 수 있는 것이다. 강물이 파도의 삶 그 자체 이듯이, 생각과 감정도 내 삶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강가에서 가만히 서서 구경하거나 걷거나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며 할 수도 있다.
잠깐 바라볼 수도 있지만 오랜 시간 그 모습에 빠져 있을 수도 있고, 뾰쭉 튀어나온 지점이나 움푹 들어간 지역, 모래 사장이나 풀숲에서 구경할 수도 있고, 땅에 앉거나 나무 위에 올라가 바라볼 수도 있다.
우리 삶도 이와 똑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한 가지 대상에 너무 오래 집중하고 있으면 지루하고 불분명해지고 지칠 수 있다. 삶의 권태기라는 것이 그런 것이다. 명상 한다고 오로지 호흡에만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더 성숙하거나 깊어진다는 느낌이 없어진다.
정신없이 바쁘거나 여러 생각들이 떠오를 때는 호흡 명상이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단 마음이 편안해지면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때는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상의 일들이 그렇다.
삶을 살아가면서 무료한 일상의 마음을 다루는 방법들도 그렇게 주기적으로 방법을 바꾸어야 항상 재미있고 즐겁고 열정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된다. 마음을 바꾸는 방법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하면서 하는 명상이 항상 즐거운 이유다.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이 일어나는 바탕이 바로 일상에서 만나는 우리 자신의 참본성을 막는 대상들 때문임을 알면,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인식의 습관임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의 관점이 우리 자신을 특정한 방식으로 가둬두고, 인간관계의 결과에 관여한다.
최선의 경우에는 혼란스럽고 최악의 경우에는 파괴적인 방법으로 우리 자신의 가진 힘과 잠재능력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불교 수행의 진정한 토대이다.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현실을 어떻게 지각하는가을 결정짓는 마음의 힘을 이해하는 일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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