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이 아무리 팍팍하더라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부모들의 한 없는 사랑을 받고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과거나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현재의 충만한 삶만 있을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그런 아이들을 보며, 자신은 아직 그럴 때가 아니지만, 언젠가는 자신도 아이들처럼 편안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임을. 그러면 지금 당장 편안해지기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가?
아이들은 저렇게 평화로울 수 있는데, 나에게 지금 다른 것이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 이 경쟁, 이 노력, 이 성취가 왜 필요한가? 왜 이겨야 할 필요가 있는가? 내가 이 삶에서 성공한 사람이 되었을 때 그때 한 번 배워봐야 하겠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아이들처럼 지금 현재 여기서 뛰어놀며 편안해질 수 있다면 왜 미래를 생각하고 기다리는가? 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면서 온 세상을 헤집고 돌아다니는가? 왜 자신의 삶이 끝난 다음에 편안해지기를 기다리는가? 누구나 지금 편안해질 수 있다.
이기거나 성공해야 할 필요가 무엇인가? 우리는 그것을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해야 만 한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열등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뭔가 공허하고 속이 빈 것처럼 느낀다. 내면에서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님을 느낀다. 그래서 증명할 필요가 있게 된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못하면 어떻게 편안해질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편안해질 수 있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이것이 유일한 길이다.
하나는 밖으로 나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증명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안으로 들어가 자신이 어느 누구도 아님을 깨닫는 길이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면 우리는 결코 자신이 어느 누구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할 것이다.
증명할 필요성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남아 있고, 오히려 그럴 필요성을 더 크게 느낄 뿐이다. 그런 외적인 증명은 거듭할수록 계속 더 많이 얻어 쌓아두고 보여주고 싶은 것이 더 필요해지는 걸인처럼 변하게 된다.
아주 예전에 세계의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이 걸인 철학자 디오네네스 앞에 서 있을 때처럼,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느 누구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곧 자신을 누구로 만들어 주진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안으로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그곳에는 어느 누구도 아닌 사람만이 남아 있다. 그 때 우리는 자신이 어느 누구도 아니라는 사실에 절망한다. 외적인 성취는 아무 것도 우리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외부는 항상 외부로, 내부는 내부로 남아 있을 뿐이다.
우리가 큰 어려움을 뚫고 바라는 바를 성취했을 때 느끼는 공허감이 그런 것이다. 세상의 부를 가졌더라도 여전히 공허감이, 안과 밖이 다른 더 큰 대비를 보일 뿐이다. 부처님께서 왕국을 떠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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