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현재 모습대로이기 위해서는 인간 정신의 조건이 어때야 할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현재와 현재의 존재론적 탐구가 운동의 일차성으로 정의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실재 자체가 최소한 어떠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현재가 가능하기 위한 언어와 무의식, 경제와 권력 등의 조건이 무엇이어야 하는지가 아니라, 이런 인간적 구조를 애초에 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해 이전의 존재가 최소한 어떠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말 그대로 현재의 실재는 다중적 인간적 구조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 구조들 자체도 그에 선행하며 그것을 구성하는 다른 실제적, 비인간적 물질적 구조로 조건 지어져 있다. 이런 구조들이 번갈아 서로에게 작용하며, 실재적으로 서로를 공동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운동은 오늘날 일차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그대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걸친 모든 실재를 위한 최소한의 토대적 조건을 찾지 않는다. 우리는 현재를 위한 과거의 최소한의 역사적 조건을 찾을 뿐이다.
공산주의 이론가 마르크스는 "이론을 신비주의로 이끄는 모든 신비는 인간의 실천 속에서, 그리고 이런 실천에 대한 이해 속에서 합리적으로 해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간 실천은 결코 인간 중심적 구고로 엄격하게 환원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무엇이든 현재와 과거로만 제한된, 존재론적 실천 자체에 관한 엄격하게 역사적이고 영역적인 존재론이다. 미래의 존재에 관한 존재론은 다루지 않고 있다. 현재에 증대된 운동성은 우연히 나타난다.
비로 그런 우연성의 현상으로 인해 이 사건의 관점에서 보는 새로운 그리고 대등하게 실재적인 역사가 가능해진다. 즉 작용-반작용의 일차적 법칙에 따른 모든 운동의 역사적 존재론이 가능해진다면 새로운 개념 집합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존재가 운동 중에 있다면, 존재론적 실천도 마찬가지다. 존재론적 실천에 관한 관찰, 해석, 결론 역시 그 자체로 변용적이고 동적인 행위이며, 이런 행위들도 운동 중에 있다. 존재론적 해석 과정에 운동이 이미 도입하지 않은 활동은 없다.
여기에는 중립적 재현, 숙고, 소통 활동이 없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자기의 동적 실천 구조에 관한 이론과 역사가 없는 운동성의 존재론이란 다른 부동적 존재론만큼이나 문제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존재로서의 존재에 관한 또 다른 보편적 주장에 머문다.
존재론의 신비는 존재론 자체의 실천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 그러므로 존재론적 해석은 그것이 일어나는 물질적 사회적 기술적 운동의 전체 네트워크와 동떨어져 존재할 수 없으며, 존재론적 장치 자체가 바로 존재의 운동의 한 차원이나 면모라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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