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뇌의 표면인 대뇌피질에는 어림잡아 천억 개의 신경세포인 뉴런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들이 신경아교세포와 힘을 합쳐 우리의 지각과 사고, 학습과 느낌, 그리고 결정이나 연상, 인식 같은 많은 정신적 과정과 감성을 제어한다.
이 뉴런에는 다른 세포와 달리 세포체에 길고 짧은 두 종류의 돌기가 달려있는데, 긴 돌기는 정보를 세포에서 외부로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 축삭돌기이고, 반대쪽의 짧은 돌기는 다른 세포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수령하는 역할을 하는 수상돌기라 한다.
수상돌기는 세포들이 전기 신호로 자극을 받으면 이를 통해 정보를 받는데, 이런 신호들은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를 많은 단계를 거쳐 신경망으로 운반하는 다른 세포들에서 나온다. 귀 윗부분에 자리한 청각 피질 뉴런은 귀로 들리는 것을 인지하고 저장한다.
낯선 도시에서 행인에게 길을 묻을 때 대답하는 낮은 상대의 목소리는 뉴런 군집에 자극을 주고, 뉴런은 주파수와 음색을 비롯한 귀로 받아들인 모든 것을 정보로 가공해서 다른 세포들에게 넘겨준다.
이렇게 신경세포들 간의 접촉면인 시냅스릍 통해 주고 받은 정보들은 새로운 대화의 모형으로 제작되어 저장된다. 다음에 이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 담당 뇌세포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친숙한 것으로, 즉 이미 정보화된 인식으로 남아 지식과 능력이 된다.
뉴런에서 축삭돌기를 지나 전달되는 이웃세포의 수상돌기로 직접 전기 신호 형태로는 전달되지 못하고, 시냅스 사이의 작은 틈 속에서 신경전달물질이라는 화학적 신호물질로 변형되어 이웃한 수상세포로 전달되어 다시 전기신호로 바뀌어 세포체를 통과한다.
이런 시냅스 내에서 축삭돌기와 수상돌기 사이의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에는 많은 종류가 있으며, 글루타민처럼 이런 소통을 고무하는 것도 있고, 아니면 감마아미노산이나 도파민, 세로토닌처럼 소통을 저지하는 것도 있다.
도파민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물질이며, 세로토닌은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데, 우울할 때는 뇌에서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 물질이다. 이런 물질들의 분비를 자극하는 것이 운동이다.
뉴런은 자극을 받을수록 더 자주 불꽃이 일어나듯 점화하게 되는데,그럴 때마다 돌기가 더 촘촘해지고 단단해질 뿐만 아니라 시냅스의 수도 늘어나면서 그만큼 정보의 유형에 초점을 맞춘 전문화된 네트워크가 곳곳에 생겨나게 된다.
반면에 뉴런이 정보를 처리하지 않고 혼자 있으면 돌기와 시냅스는 도로 쪼그라들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신경전달물질도 더는 시냅스 틈의 공간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게 되면서 신경 세포간의 소통이 어려워진다. 정보의 지속적인 입력이나 기억의 소환작업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