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마음이 있기 때문에 세상이라는 대상이 생기고, 그 대상을 나와의 관계를 기준으로 정리하고 이해하고 대응한다. 마음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현상이나 대상을 안다.
마음이 알아차릴 때의 대상은 마음이 일어나는 중요한 조건이므로 대상에 따라 괴로움이나 즐거움을 경험하기도 한다. 우리는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혐오스러운 모습을 보면 그 보는 것 자체를 괴롭다고 느낀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대상을 얻거나 원하는 대로 대상을 바꿈으로써 행복을 얻으려 노력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이렇게 대상을 통해 완전한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 자체가 불가능하다.
세상에는 개체 수만큼 수많은 다양한 존재가 가진 욕망과 그에 따른 더 수많은 조건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있어서 항상 우리 자신이 원하는 대상을 얻거나 원하는 대로 대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운이 좋아 조건이 갖추어져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부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일 뿐 조건이 다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은 재산과 명예를 얻고 싶어 하지만, 원하는 사람은 많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제한되어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자유 민주주의 사회라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다.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 경쟁하고, 다투고 싸우면서 그들 중 조건이 되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뿐이며, 그것이 당연하다.
우연히 그것을 얻은 사람이라도 그것의 조건이 다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으므로 영원히 누릴 수는 더더욱 없는 법이다. 많은 권력자들이 세상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고 지배하려 노력했지만, 아무리 권력을 오래 누리더라도 때가 되면 권력은 무너질 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우리 마음만큼 수많은 존재의 욕망과 복잡한 외부 조건들이 서로 부딪히는 곳이므로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구성하고 바꾸려는 시도는 일부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전적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세상 모든 현상이나 대상은 뭐든 조건에 의해 생겨난 것들이기 때문에 조건이 다하면 소멸하기 마련인 무상한 것이고, 비록 지금 현재 행복하고 만족스러울지라도 그것이 언젠가는 괴롭고 불만족스러운 상태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무상하고 괴로운 것은 전적으로 내 마음대로 제어하거나 통제할 수 없으며, 또한 그것들을 통제할 수 있는 주체나 자아가 없으므로 무아라고 한다. 즉 세상의 모든 현상이나 대상은 전적으로 통제할 수 없으므로 마음대로 바꾸어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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