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삶을 한 번씩 되돌아보면 그 동안 뭔지 정신 없이 뭔가에 매진하고 공부하고, 결혼하고 부모가 되고 운동하고, 내 삶을 살아온 일들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진행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내가 자유의지를 가지고 판단한 것이 대부분이다.
아 그래서 이 지경에 이르렀구나. 내 의지대로 판단하여 주변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니까 따라가지도 않고, 그렇게 살다 보니 지금 이 자리에 서 있게 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길 외에 다른 길도 분명히 있었다.
그렇지만 후회하지 않은 삶, 혹은 직업을 잘 찾은 느낌이다. 나이 들이 인생의 마지막을 후회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인생이다. 그것은 내가 어릴 때, 중학교 1학년 후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가지고 있던 확고한 신념이었던 듯하다.
아무리 삶이 가시밭길이라 하더라도 나만의 인생,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후회하지 않는 인생 길이라면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일 것이라 마음먹었다. 그 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려 노력했다.
그런 삶을 살아가면 어떤 인생을 선택하더라도 마지막에 후회하지 않는 일상을 나를 믿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인생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삶은 이렇게 또는 저렇게, 어떻게 살아도 뭔가를 포기할 때가 있기 때문에 자칫 후회하게 된다.
삶이 쉽던 어렵던 회피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보려 노력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내 삶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이유나 핑계를 전가하지 말고,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며 죽을 때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삶을 그만둘 때 내 삶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그때까지 지내온 삶에 임한 자세 때문일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어떤 삶을 살아왔던 최선을 다해왔다면 후회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내가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면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삶의 길이나 생각은 절대로 놓아버리지 않고 습관처럼 지켜오고 있다. 주위 환경, 분위기, 사회적 제약, 꼭 집어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가기 어려운 여러 이유도 있었다.
아무리 큰 뜻을 품더라도 진실을 지키지 못하고 현실에 순응한다면 모든 것이 진실을 벗어난 구두선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실에 순응한다는 것은 어떤 이유든 나 자신의 일신상의 편함을 위해 내 삶의 가치 기준인 진실을 포기 또는 무시하는 것이었다.
현실적인 어려움과 능력의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정말 중요한 문제, 그리고 꼭 해결해야 할 주제를 선택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내 인생을 걸고 작품을 추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어릴 적 꿈도 이루고, 숨겨진 내 잠재력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나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느냐 못하느냐에 삶의 질이 달려 있다. 인생에서 후회한다는 것을 장작불에 비유하면, 장작이 불에 타 완전히 재가 되어 없어지면 아무 문제가 없다. 100% 다 타지 못하고 남겨지거나 폐기되는 것이 문제다.
인생에서는 결과를 남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천착하는 분야에서 정말 중요하고 해결해야 할 주제를 선택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내 능력을 모두 발휘하기로 마음 먹고, 그것을 항상 책임지고 실천할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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