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어떤 환영을 보거나 텔레파시 같은 초능력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들을 진실로 마음을 다해 어떤 일에 헌신하거나 강하게 마음 속으로 염원할 때 나타나곤 한다.
이런 현상들은 마음이 만들어낸 하나의 순간적인 산물일 뿐이며, 깨달음이나 공부에 진전이 있다는 증거는 될 수 없으며 말 그대로 마음에 나타나는 잠깐 동안의 체험일 뿐이며,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그것은 오히려 그것에 집착하고 있다는 위험성의 경고이다.
나는 우리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영원불멸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초능력은 우리 밖에 있는 것이다. 초능력은 노력을 통해 얻어지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초능력을 얻으려면 마음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지만, 나는 마음이 없어졌을 때만 깨달을 수 있다.
초능력은 나라는 자아적 에고가 있을 때만 나타나지만, 나는 에고를 초월해 있으며, 에고가 완전히 사라진 다음에야 깨달을 수 있다. 환영이란 어떤 것이든 내가 아닌 객체에 불과하므로 그런 마음의 현상에 집중력을 빼앗기면 안 된다.
환영을 보려면 그것을 보는 주체가 있어야 하고, 환영의 가치는 그것을 보는 사람의 가치와 같다. 즉 환영의 본질은 보는 사람의 본질과 같은 차원이라는 의미다. 무엇이든 생(生)하는 것은 반드시 멸(滅)하게 되어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생겨나거나 나타나면 반드시 사라진다. 허공이나 환영 또한 영원할 수 없다. 허공이나 환영을 본다는 것은 보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자기, 즉 참나가 있다는 의미다.
나라는 의식인 참나가 존재하지 않는 순간은 없으며, 보는 사람은 의식과 따로 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 이 의식이 영원한 존재이며 유일한 실재다. 보는 사람이 자기를 보지는 못하지만, 환영을 볼 때처럼 자신을 보지 못한다고 자기를 부인할 수 없다.
직접 체험이란 '보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존재하는 것은 깨닫는다는 것이다. '나는 스스로 존재한다'는 말은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사람'이며, 그런 사람을 우리는 부처라고 부른다. 부처가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를 탐구한다는 말은 나의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 '나'로서 머무르는 것이며, 그렇게 하면 부처님이나 깨달음의 환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부처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나 깨달음의 환영을 자꾸 보려고 바라서는 안 된다.
우리가 보는 대상과 부처 사이에는 깨달은 상태로 여기에 있는가 아닌가의 차이가 있다. 여기 있으면서도 아직 그 있음, 존재 자체를 깨닫지 못했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그것이 바로 부처에 대한 깨달음을 방해하고 있다. 그런 생각마저 놓아버리자!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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