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부분 60대 이후인 산업화 세대들은 대부분 일본의 36년 식민지 시대 말과 북한의 김일정 공산주의 정부의 기습 침략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서 태어나 먹고 살기 위해 뭐든 해야만 했던 세대들이다.
차도 없는 시골길을 걸어서 학교에 다녔으며, 달리기는 그냥 운동이 아니라 일상이었다. 나도 깡촌 산골에서 자연 속에서 움직이는 자유와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달리면서 흥분하고 나무를 뛰어 넘으며 숲을 가로질러 달려왔다.
신이 없어 볏짚을 꼬아 만든 짚신을 신을 때도 있었다. 그러다 검정 고무신이 나오고 운동화가 나오고, 그런 새로운 발전의 경험과 편안함이 경제 발전에 대한 무한한 희망과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다.
학교 운동회 때 빠지지 않는 경기가 달리기와 씨름, 팀 경기인 말싸움과 줄당기기 시합이었다. 몸을 앞으로 수그리며 속력을 높여 짧은 거리를 최대한 빠르게 달리며 서로 경쟁하던 그 때의 쾌감이 아직도 생생하다. 항상 꼴찌 그룹이긴 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아침 새벽에 일어나 뒷 동산을 뛰어 오르며, 높아진 심박의 쾌감을 즐기며, 어떻게 하면 짧은 순간에 심박수를 더 높일 수 있을까 궁리하면서 처음으로 마음먹기에 따라 내가 생각하는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피곤함이나 아픈 것은 금새 잊었고, 대신에 아침 언덕 달리기에 도전한 기쁨과 달릴 때의 평온함과 희열을 즐겼다. 그런 것은 여태껏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었고, 그런 감정에 매료되어 매일 아침 달렸다.
어릴 때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던 무게 중심에 관한 설명이 지금도 귀에 선하다. 지게에 짐을 질 때 어께에 걸리는 지게의 줄을 잘 조절해서 짐이 등에 딱 붙는 느낌이 들어야지 어깨나 등에 걸러 있는 느낌이 들면 무거워서 일어나지 못하거나 멀리 못간다는 것이다.
그 때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 잘 몰랐지만(나중에 고등학교에 가서 물리 시간인지 체육 시간인지 그것을 무게 중심이라고 한다고 배웠다.), 어떤 물건이든 짊어질 때는 등에 착 달라붙어야 몸이 편하고 피로감 없이 멀리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발을 어깨 넓이만큼 벌리고 똑바로 서서 척추를 바로 세우고, 팔꿈치를 90도 정도로 굽히고, 정면을 응시하는 것이다. 그러면 누가 어깨를 잡으며 누르려 해도 내가 중심을 잡고 서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이 유치원 가방이나 학교 가방을 제대로 메고 다니지 않아 허리에 무리가 오거나 척추에 변형이 오는 이유가 바로 어릴 적부터 무게 중심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가방이 등에 붙지 못하고 덜렁거리는 상태로 다니기 때문이다.
대학 때 산악부 활동을 하면서 각자의 발에 각각의 특성이 있으면서도 왼발과 오른발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았고, 발의 앞꿈치와 뒤꿈치가 안정될수록 더욱더 안전한 보행이 가능해짐을 이해하게 되었다.
몸의 중심을 잡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걷기나 달리기를 포함한 모든 운동의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 된다. 착지하는 발의 각도가 몸 전체의 균형에 관계가 있으며, 종목에 관계 없이 적절하게 몸이 정렬되고 최고의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발의 균형이 중요하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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