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점점 더 약해지고 과거의 기억도 잊혀지고 성격도 변한 듯한 모습을 보면서 예전의 젊었을 적의 나와 지금 현재 눈앞에 있는 나 사이의 괴리는 너무 크게 느껴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실의 나를 받아들일 밖에 없다.
현실의 내가 이러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그 기준에서 점수를 깍는 감점법을 적용하여 현실의 나를 보게 된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혹은 병이 들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
나 자신에게 높은 기준을 두고 감점을 하는 한 나에게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우선 할 수 없게 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에 주목하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는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밖에 없다.
나는 아직 왕성한 생활력이 있음을 발견할 때마다 안도하게 된다, 일상의 일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아직' 있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지금' 왕성한 창작욕이 있음을 확인하면 그만이다. 속 좁은 면이 보이면 시선을 돌려도 된다.
내가 약해져서 변변찮은 삶을 모습을 보인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젊었을 적의 삶이 모두 멋지고 좋았던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생이 짓을 발견하면 늙음과 연관해서 생각하게 된다.
부모가 자식의 문제 행동에만 관심을 두는 것과 비슷하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노년에 관해"란 글에서 "지금 청년의 체력을 부러워하지 않는 것은 젊은 시절 소나 코끼리의 힘을 부러워하지 않았던 것과 다르지 않다.
있는 것을 사용하고 무슨 일을 하든 체력에 맞게 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했던 말이 바로 그것이다. 젊은 시절부터 운동에는 소질이 없었기에 국가대표급의 체력은 필요없다. 청년 시절 체력이 없더라도, 지긋한 나이에도 마라톤을 뛰는 사람은 많다.
젊을 때보다 기억력이 떨어진자며 고민할 때도 있지만, 실제로 지력이 감퇴했다기보다 그렇게 믿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처럼 열심히 한다면, 당연히 그때만큼 지적 능력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 당연하다.
나이가 들었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대부분 시도도 해보기 전에 불가능하다고 지레 겁내고 만다. 많은 과학자나 철학자들의 책을 읽으면 늙어도 지력은 감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칠학년에 접어든 지금의 나도 똑같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할 수 없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에 주목하여 '지금 살아있음'을 다시금 깨우치는 것이다. 언젠가는 '할 수 있는 것'이 사라지는 때가 올 것이니까 말이다. '아침에 눈이 떴을 때 '오늘도 새로운 하루를 맞았네!'라는 생각에 행복해진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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