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나의 존재인 자아는 언제나 목표 지향적이다. 재미는 도달해야 할 목표가 없다. 화살이 과녁을 향해 떠나는 그 시작에 있다. 그것이 날아가는 것, 그것은 우연적인 것이다. 그것이 목표에 맞는가 아닌가는 관계없는 일이다.
적중하든 빗나가든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며, 화살이 활을 떠날 때 궁수는 재미 속에, 즐기면서 심각하지 않는 가운데 있어야 한다. 심각할 때는 누구나 긴장한다. 심각하지 않을 때라야 휴식할 수 있으며, 휴식 속에 있을 때 진정한 내가 있다.
긴장 속에 있을 때는 자아가 있다. 긴장은 맑은 하늘에 끼는 구름이다. 아이들이 재미로 놀이를 즐길 때는 그것이 목적 있는 일이 아니고, 모든 것을 떨쳐버릴 수 있다. 언제그 놀이가 끝나도 좋고,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다.
놀이는 곧 끝날 예정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왜 끝나야 하는지 심각한 질문은 하지 않는다. 우리가 하는 일에 실패를 하더라도, 활을 쏘는 데 과녁에 맞지 않았더라도, 골프 공이 홀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도 놀이로 생각하면 실패도 즐거운 놀이의 한 과정이 된다.
실패도 그냥 있는 그대로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증명할 아무 것도 없다. 그러면서 우리는 볼 수 있다. 우리 눈은 목표에, 과녁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다만 골프공이 티로부터 제 스스로 날아갈 수 있도록 에너지를 줄 뿐이다.
그 어떤 것도 행하지 않고 있다. 어떤 것에도 노력이 들어가 있지 않는다. 그냥 바라보았고, 이해하게 된다. 이제 재미로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전혀 심각하지 않게 된다. 목표를 지향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재미로 하는 것이다.
재미는 목표 지향적이 아니다. 그것에는 아무 목표도 없다. 재미 그 자체가 목표이며, 고유한 가치다.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언제나 그 재미를 즐긴다. 그것이 전부다. 거기에 목표 같은 것은 없다.
나는 그 재미로 달리기 놀이를 즐기고 있다. 그것이 전부이다. 그러기 위해 내가 익힌 온갖 기술들을 다 쓰고 있다. 재미로 달리기를 할 때는 우리는 갈등 속에 있지 않게 된다. 그곳에는 경쟁도 결과도 뭐든 둘이 있지 않다.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고, 땅 위를 바람이 쓸어가듯 거기에는 아무 긴장이 없고, 마음은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 그 때 그곳에서 온갖 기술을 다 쏟아붓고 있을 뿐이다. 혼자이면서 이미 전체가 되는 것이다.
달리기는 달리기 자체가 스스로 주제가 되어야지 내가 주제가 되어서는 즐겁지 않게 된다. 나의 자아 스스로가 몰입하게 될 때 아름다움과 품위를, 완전히 다른 세상을 얻게 된다. 목표로 분리될수록 심각하고 긴장하게 되고 인간이 추하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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