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걷거나 달릴 때 발뒤꿈치부터 지면에 닿거나, 발바닥 중앙부터 닿거나 발가락부터 닿는 3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대부분의 알려진 연구 결과는 발바닥 중앙이나 발가락으로 땅을 디딜 때 가장 효율적으로 달릴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 방식이 산소 소모량이 가장 적다는 의미이고, 이동 수단의 선택과 마찬가지로 움직임의 효율성이 매우 바람직하다. 주어진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연료를 더 적게 소모한다는 것은 연비 좋은 자동차처럼 효율적인 인체기관도 더 적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진화 과정 측면에서도 먼 거리를 보다 더 적은 음식으로 느긋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사냥 활동을 하고 나서도 느긋하게 DNA를 다음 세대에 넘겨줄 여력이 남는다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는 개념 뒤에 숨어 있는 이런 생각 일부는 달리기가, 특히 발가락을 먼저 딛는 달리기가 효율적인 걸음걸이여야 하고, 이를 이용해 몇 시간 동안 먹잇감을 쫓으면서도 편하게 달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많은 연구들에서는 달리기가 가장 효율적인 인간의 걸음걸이와 전혀 거리가 멀었다. 달릴 때 땅에 먼저 닿는 부분이 발가락인지, 발 중앙인지, 뒤꿈치인지는 중요한 사항이 아니었다. 오히려 걷기가 더 효율적이란 연구도 많다.
특히 발뒤꿈치를 먼저 땅에 내딛는 걷기는 물리적으로 우리가 움직이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라는 의미다. 우리는 매우 경제적인 뚜벅이이고, 효율적인 달리기 선수는 아니며, 달리기 위해서는 우리와 크기가 비슷한 포유 동물들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과학은 김치처럼 오래 묵힐수록 좋은 효모와 다르며, 움직이는 우리 몸에 관한 이해도는 아직도 변화하는 중이다. 우리 몸은 놀라우리만치 복잡미묘한 구조의 기계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데도 감탄스러울 정도로 교묘하다.
근육은 신경과 힘줄, 인대와 뼈들이 각각 얽혀있으며, 연골은 뼈 사이의 마찰을 완화하고, 모든 동작의 시발점인 뇌는 근육과 눈, 피부, 그리고 대뇌의 4개 엽과 다른 신체 체계에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는다.
거기다 체액은 세포들 사이로 들락거리고, 생화학적 과정은 급작스럽게 벌어지며, 간은 바쁘게 돌아간다. 현재는 전자 현미경은 기본이며, 3차원 생체역학 등 다양한 과학적 발전을 통해 움직이는 부위가 어떤 전기 자극을 보내는지까지 바깥에서 볼 수 있다.
충분히 움직이면 근육은 변화하고, 성장한다. 정신도 마찬가지다. 뇌는 움직임을 지시하지만, 결국 움직임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새 세포가 태어나고, 새 동맥혈이 뿜어져 나온다. 동일한 과정이 신체 여기저기서 돌아간다.
우리 몸에서 동작에 영향받지 않는 세포는 없다. 우리가 가진 바로 그 DNA가 바뀐다. 그러므로 움직이자. 우리 신체를 비활동적으로 놔두는 것은 자연스럽지도 현명하지도 못한 일이다, 상황을 점점 더 심각하게 만들 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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