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아무리 복잡하고 혼란스럽더라도 그런 환경에서도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일컬어 전문가라 부른다. 어떤 사람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쉽게 받아들이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살아오면서 경험하게 되는 것이 재능보다는 철저한 훈련인 노력이 필수적임을 알게 된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시간의 훈련이 필수적이라는 미국의 신경학자인 다니엘 레비틴의 설명이 바로 이것이다.
운동선수, 작곡가, 화가, 연주자, 바둑기사, 의사, 법률가, 심지어 전문털이 도둑까지도 마찬가지다. 1만 시간이라는 숫자는 대강 하루 3시간씩, 일주일에 20시간씩 10년 동안 훈련해야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정도로 공부하거나 연습, 또는 훈련하지 않으면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짧은 시간 안에 세계 정상급 수준에 도달한 경우는 거의 없다. 자신의 능력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온갖 것을 뇌가 수용하고 적응하는 데는 그 정도의 시간이 필수적이라는 말이다.
한 분야의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통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이 지닌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데, 이를 '매직 넘버 세븐', 즉 '마법의 숫자 7'이라 말은 인지심리학자 조지 밀러가 일반적으로 사람은 7가지 정보 단위를 동시에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만든 법칙이다.
우리는 프로 운동 경기 등에서 1,2위 팀 사이에서 최종 우승팀을 예측하는데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원래는 우리가 특정 행동을 학습하려면 반복되는 구성 요소들을 '덩어리'로 모아 통합시켜야 한다.
그러면 반복 요소들은 쉽게 불러낼 수 있는 장기 기억으로 저장된다. 장기 기억으로 저장된 정보 덩어리들은 우리 뇌가 일을 훨씬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마법의 숫자 7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된다.
밀러는 매직넘버 세븐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모르수 부호를 배우는 무선통신병을 예로 들었다. 무선 통신병은 가장 먼저 단점과 장점을 고유한 의미 단위로 듣게 되고, 곧 이 소리들을 철자로 통합할 수 있게 되면서 철자들을 정보 단위로 파악하게 된다.
우리도 글을 처음 배울 때 막힘 없이 읽어내릴 때까지 낱개의 철자들을 단어로 통합시키는 과정이 필요한 것과 같다. 전문가의 뇌가 정보를 처리할 때 어떤 점이 뛰어나고 어느 부분에 어려움을 겪는지 연구한 결과가 있다.
초보자와 전문가를 비교할 때 그들의 기억력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체득되어 있는 암기력과 장기 기억을 바탕으로 기획, 추진, 평가 등의 모든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바둑기사와 자신보다 뛰어난 고수를 바로 알아본다. 초보자는 수많은 경우의 수 때문에 몇 수 두지 못하고 땀을 흘리지만, 전문가는 즐기면서 너다섯 수 정도를 앞서 볼 수 있다. 바둑이나 장기 명인은 아무리 복잡한 판도 한 눈에 파악한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해당분야의 대가로 만들어준 그 능력 때문에 전문지식과 부딪치는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되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 뇌의 제한 적인 수용능력 때문이다. '노력이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살아있는 격언이 되는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수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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