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주말 토요일
시골집에 내려가
따뜻한 온돌 아랫목에 누워
등을 지지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것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양재천, 한강을 달려야 한다.
머리를 덮어쓴 모자끈으로 흘러내린 땀
그 땀 고드름을 달고서
앞만 보고 매서운 강바람을 받아치면서 달려야 한다.
그렇게 고드름을 달고 달리고,
사우나에서 씻고,
저녁을 먹고,
맥주로 입가심하고, 참이슬을 마시고,
세상사를 안주삼아 국정을 논하고, 떠들고
노랫방에서 노래로 달리고,
자고,
또 달리고
불고에서 말하는 8苦는
生老病死, 愛別離苦, 求不得苦, 怨憎會苦, 五陰盛苦
이렇게 8苦이다
태어남, 늙음, 병듦, 죽음 生老病死 4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 愛別離苦,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는 고 怨憎會苦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고 求不得苦
5온(五蘊)의 집착에서 생기는 苦, 모든 것을 얻었으나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괴로움 五取蘊苦; 五陰盛苦
그러나,
3폭(폭설, 폭우, 폭염; 暴雪 不問, 暴雨 不問, 暴炎 不問)을 불문하고 달리는 마라토너에게는
불교의 8苦는 거리가 멀 뿐이다
오직 7고(Go)만이 있을 뿐이다.
①달리고, 한강 매서운 칼바람을 받아치면서
②씻고 목욕탕 사우나에서
③먹고 삼겹살 집에서
④마시고 참이슬을
⑤부르고 노래를
⑥자고 따땃한 아랫목에서
⑦달리고 새벽에 또다시 한강 찬바람을 받아치면서
이것이 바로 마라토너의 7고이다
7고의 마라토너에게는
불자의 8고는 저절로 해소되고, 사그라질 수 밖에 없다.
마라토너의 24시에는
멈춤(STOP)은 있을 수 없다.
오직 전진(GO)만이 있을 뿐이다.
저는 조금 있다가 양재천, 한강에 7고 하러 나갑니다.
동윤이 형님
며칠전 마라톤준비위원회 모임에 못나가서 죄송합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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