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43-2] 무색무수상행식(無色無受想行識): ‘없다’고 하여 생활 속 모든 것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 진공묘유는 일체유심조의 맥락과 상통한다
공(空) 그 자체에 뭐가 있다면, 그것은 결코 공(空)이 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이런 오해를 없애고자, 18공(空)으로 구분해서 설명하셨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공공(空空)’이다. 이것은 공(空)도 역시 공(空)하다는 이야기다.
공(空) 그 자체에는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본래 한 물건도 없기에 본래 무일물(無一物)이다. 공(空) 그 자체에서 ‘색’이 튀어나올 수 없고, 수상행식이 생겨날 수 없다. 허공에 어떤 물건이 있으면 그땐 허공이 될 수 없지요. 막힌 색(色) 즉 막힌 공간이 될 뿐이다.
공(空) 그 자체에 뭔 가가 있다면, 그것이 어떻게 공이 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결코 공이 될 수 없으면 유(有)가 될 뿐이다. 공(空)에 만약 묘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공(空)이 아니고, 그냥 묘한 것일 뿐이다. 공(空) 될 수 없다.
.허공은 비어 있어서 허공이다. 진굥묘유(眞空妙有)란 말은 공(空) 그 자체에 대한 설명이 아니다. 정확하게 해석하려면 공(空)과 마음(心) 두 가지를 동시에 놓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이 진정한 공의 상태에 촛점을 맞춰버리면, 그때 오묘한 것이 생겨난다는 의미다. 마음을 텅 비워서 공의 상태에 머물면, 선정도 생겨나고 신통과 같은 오묘한 것들이 생겨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다원에서 아라한, 벽지불, 부처님도 역시 성취할 수 있기에 오묘한 것이라는 말이다.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일체유심조의 의미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진공묘유(眞空妙有)란 이런 의미다. 공(空) 그 자체에 오묘한 것이 있다는 단순한 뜻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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