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43]무색무수상행식(無色無受想行識): ‘없다’고 하여 생활 속 모든 것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있는 것에만 집착하면 그 이상은 전혀 알 수가 없다.
나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깨달아 알면 어느 곳이든 막힘이 없다. 그렇지 못하고 밖의 경계에만 매달려 있으면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이미 공한데, 그 가운데 무슨 오온이 익은 채 쌓여 가겠는가?
색은 인간의 육체 또는 물질, 수상행식은 인간의 영혼, 또는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시고 공중 무색 무수상행식’의 전체 말 풀이는 ‘이런 까닭에 공 가운데는 색도 없으며, 수상행식도 없으며….’뭐 이런 식으로 원론적인, 너무나 불교적인 의미의 말들로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허공의 본체는 빛깔을 두나 빛깔을 받아들이지는 않고, 소리를 두나 소리 또한 받아들이지 않으며, 받아들임(수 受)를 두나 받아들임을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생각함(상 想)을 두나 생각함을 받아들이지는 않고, 행함(행 行)을 두나 행함을 받들이지 않고, 인식함(식 識)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무’라는 한자가 없다면 색, 수상행식(色, 受想行識) 이렇게 된다. 색(色)이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나타나거나 느껴지는 모든 사건이나 감정을 나타내고, 수(受)는 그러한 사건이나 감정을 받아들여 어차피 해결해야 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상 想) 한다.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면 행동으로 실천해야(행 行) 하고, 그 결과에 대해 평가를 내려서(식 識) 좋은 쪽이면 더욱 좋은 쪽으로 발전시키고, 아니면 방법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맨 앞에 ‘무’자를 부치면無色,無受想行識 이렇게 되어 한결 이해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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