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목표를 만들고 가지게 된다. 내 집을 가지거나 대학에 가거나 기업에 취직을 하거나 마음에 드는 브랜드의 제품을 사거나 결혼해 가정을 가지기도 한다. 하는 일이나 자리에서 승진을 하거나 여러 업적을 쌓아가며 최고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목표들을 "내가 바라고 있다."고 말하고, 또 그렇게 알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나 이외에 누구도 나의 삶의 목표를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니며, 나 자신이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내가 바라는 것이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그것이 '내 욕망'이 아니라고 말한다. '내 욕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바랄 수도 있지만, 바라지 않을 수도 있는 경우에만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바라기만 할 수 있을 때, 곧 바라는 것을 멈출 수 없을 때는 '내가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닌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상태라는 것이다. 이런 상태를 '탐욕', 곧 탐내는 마음이라 한다. 무엇인가를 바라고 있을 때 우리는 내가 무엇인가에 속박되어 있음을 느낀다.
내 의지로는 욕망하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출세하고 싶고, 돈을 많이 가지고 싶고, 저 사람과 결혼하고 싶고, 저것도 갖고 싶고 이것도 갖고 싶으며, 저 녀석은 마음에 들지 않고, 저 사람만 없으면 ... 등등
행복해지기 위해 내가 내걸고 있는 목표는 거의 모두 '욕심'이라고 해야 할 것들이다. 우리는 이것들을 내가 원하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것을 바라지 않을 수 없음이 증명하듯 내가 '무엇엔가 움직여지고 있고, 조종되고 있다'는 자각을 느끼기도 한다.
새 차를 소개하는 광고지를 보거나, 아파트 광고를 보거나 할 때 우리는 나이면서도 내가 아닌 상태에 들어가 있다. 내 힘으로는 지금 나를 움직이는 욕망을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유명 브랜드 상품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것도 똑같다.
이런 욕망 상태가 강해지면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불사한다. 너무나 갖고 싶은 나머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치한이 되거나 순간적 욕망을 못 참고 살인을 하기도 한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힘으로 멈출 없거나 도가 지나친 상태에 이른 것이다.
욱해서 살인을 저지른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멈출 수 없었지만, 세상에는 면밀한 계획 아래 보험을 들고, 아내나 남편을 살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의식적 행동은 멈추려고 하면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행위를 '멈출 수 없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 의식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일은 의식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보통 사람에게 그런 일이 얼마나 못할 짓인지, 해서는 안 될 짓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지?'라며 깜짝 놀라며 제 정신이 드는 일은 무엇인가를 가지기 위해 욕심을 낼 때의 "내가 나이면서도 내가 아닌 상태'가 양적으로 확대되어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강한 욕망에 끌릴 때만이 아니라 화나 분노와 같은 강렬한 감정에 몰려 있을 때도 우리는 나이면서도 내가 아닌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런 감정 상태는 방향이 바뀐 '욕망'이라 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불쾌한 것을 배제하려는 충동에 지배당해 스스로를 멈출 수 없는 상태에 빠진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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