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42-2]시고 공중(是故空中) 그러므로 공한 중에…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조그만 먼지라도 눈을 가리면 허공에서 꽃이 어지러이 떨어진다
이 세상 삶 모두가 자기이고 자기의 능력이다. 석가모니께서 ‘천상천하에 오직 나(我)만이 존재한다.’고 말씀하신 것이 바로 이것이다. 나의 세상이 아니고, ‘내가 세상’이며 ‘세상이 나’인데, 그렇게 오직 홀로 존재하는데 무엇을 두려워할 것인가?
그리고 생사가 따로 없는데 왜 독해지고 악해 질 것인가? 아무리 혼자라고 하지만 수 없는 중생과 어우러진 혼자이니 어찌 무료하겠는가? 천지가 크다고는 하나 허공에서는 씨앗을 싹 틔워내지 못하고, 음양이 묘하다고 하나 수컷 없이는 암컷이 새끼를 낳지 못한다.
이처럼 천지는 발아시키지 못하며, 음양은 태어남에 있어 수컷 없이는 태어나지 못한다. 공중의 씨앗이 싹을 틔우지 못하는 이유는 땅의 흙에 젖어 있지 않고 경계에 붙어있지 않기 때문이고, 수컷 없이 새끼를 만들지 못하는 것은 안이 공하여 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안과 밖이 철저히 공하여 귀신이 잡으려고 해도 잡지 못하는 것이다. 진공은 비어 있으나 거짓 없이 참다우며, 거짓이 없이 참다우므로 미덥고 진실하다. 허공은 용처는 없으나 진공 자리는 무한대로 움직인다.
조그마한 생각 하나가 생겨나 어디에라도 걸리게 되면 천리 만리 거리가 멀어진다. 금 부스러기가 비록 귀하다 하더라도 눈에 들어가면 병이 된다. 뭐든 논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진리와 거리가 멀어진다. 흙탕물에 젖은 옷을 벗으면 모든 것이 벗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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