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으로서 우리는 다양한 인간적, 언어적, 경제적, 무의식적, 역사적 구조를 통해서만 자연에 관한 우리의 감각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자신에 대해 있는 대로의 자연적 관점이자 철학의 주관적 입장이다.
그 자체로 있는 대로의 존재에는 접근할 수 없다. 자체로 있는 존재에 관해서는 그 본성상 전적으로 개인적인 관점이며, 그것에 대해 불가지론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 생각, 사회, 언어 등의 유한한 인간적 구조로 인해 최소한의 존재론적 조건만 받아들여진다.
바로 그 자체로 있는 존재가 인간적 주체의 자기 감응을 생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조 설계되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인간의 감각적, 경험적, 철학적 실천 등의 조건이다. 존재론적 자기감응 또는 분화 없이는 인간적 경험이 있을 수 없다.
이렇게 주관주의는 인식상으로는 세계와 그것을 움직이는 각종 법칙의 객관적인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세계와 그 여러 성질, 여러 관계를 개인의 의식적 주관에 반영된 모습으로 파악한다. 주관적 관념론이 일반적으로 주관주의 위에 서 있다.
실천적 행동상으로는 자연과 인간 사회에 작용하고 있는 객관적 법칙에 기초를 두지 않고 개인의 한정된 견해에 따라 행동하는 입장으로 개인의 경험적이고 임시변통적인 유용성만을 진리와 행동의 기준으로 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 말하면 구체적 각종 조건을 무시하고 일정한 이론적 명제를 교조화하여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교조주의, 또는 그와 반대로 자신이 경험하는 아주 특수한 조건에만 기초하여 보편적인 이론을 무시하는 경험주의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관념의 보편적인 측면이나 특수한 측면 어느 한편만을 일면적으로 파악하며 현실이 양자의 변증법적인 통일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는 문제가 존재하고 있으며, 무비판적 형이상학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소박하고 무비판적 형이상학은 본래의 주관주의와는 정반대의 문제를 제기하게 되는 데, '자신에 대해 있는 존재'는 '자체로부터 있는 존재'로부터 단절되어 무비판적 형이상학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북한이 1980년대에 들어서 스스로의 발전 단계를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향한 단계'로 설정하고 전체 사회의 발전을 도모한 것이 좋은 예다. 북한 이론가들은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 단계'를 '정신-독립적 실재'라는 어떤 실존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들은 노동 계급과 농민 계급의 계급적 차이를 해소하여 무계급사회를 실현하고 농민의 노동 계급화가 이루어지는 사회로서, 이 단계에 오면 사회주의라는 과도기가 종료되고 일국 수준에서 평등한 공산주의가 실현된다고 보았다. 그 결과 '혁명적 열정'과는 반대로 현실과 동떨어진 주관주의적 비현실적 사회가 된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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